칼빈과 성경: 제7회 칼빈학술세미나
<단체사진>
<고신대 신학과 신득일 교수>
<모든민족교회 최정철 담임목사>
<고신대 총장 전광식 교수>
개혁주의학술원 설립자이자 초대 원장으로 수고한 이환봉 교수의 은퇴를 기념하는 학술세미나가 2015년 5월 12일 화요일 고신대학교 손양원홀에서 개최되었다. 먼저, 1부 순서로 예배를 드렸다. 신득일 교수가 기도한 후 학술원 이사장인 최정철 목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제목에서 디모데후서 3장 16-17절을 설교했는데, 하나님께서 기쁘게 들어 사용하시는 일군이란 재능과 인품을 겸비한 존경받는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이환봉 교수가 그런 인물이라고 증언했다. 설교와 축도 후 전광식 총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1부의 마지막 순서로 감사패전달식과 이환봉 교수의 인사말이 있었다.
<초대원장 이환봉 교수에게 이신열 원장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초대원장 이환봉 교수>
2부 세미나는 학술원 원장인 이신열 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4명의 강사가 각각 40분씩 강의내용을 발표 하고 2명의 논평자가 각각 두 편의 논문을 논평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강사는 장신대 최윤배 박사였고, 발표 논문 주제는 “칼빈과 칼빈주의자 이환봉 박사의 성경계시 이해”였다. 그는 칼빈의 계시를 “자연계시” 즉 일반계시와 “특별계시” 즉 성경으로 구분하면서 “특별계시로서의 성경”을 “창조주와 섭리주 하나님 및 구속주 하나님 지식에 대한 완전한 계시”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과 “성령과 불가분리의 관계 속에 있는 성경”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환봉 박사의 다음과 같은 정의를 탁월한 것으로 극찬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계시의 총화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장신대 최윤배 교수>
“칼빈과 이환봉 박사에 의하면, 객관적으로 우주와 자연과 역사 속에 그리고 주관적으로 인간의 이성과 양심 속에 계시된 일반계시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를 구원으로는 인도할 수 없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특별계시, 특별히 성경을 통해 우리가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셨다. 특별계시로서의 성경은 성령과 밀접한 관계 속에 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과 성령의 감동으로 씌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며, 오늘날 성령의 내적 조명을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가온다.”
<백석대 유태화 교수>
두 번째로 발표한 유태화 교수는 성경 자체를 의미하는 ‘스크립투라’(Scriptura)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신앙의 체계”를 의미하는 ‘독트리나’(doctrina)를 조심스럽게 구분하면서 칼빈의 성경 영감론을 무오성(infallibility)과 무류성(inerrancy)과 같은 현대적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을 유보하고 성경(Scriptura)과 교리(doctrina)라는 두 개념의 관계를 중심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독트리나와 스크립투라의 상호관계를 인식하는 이런 핵심적인 차원은 또한 스크립투라를 기반으로 하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구원론과 종교개혁교회의 구원론을 차별화하는 매우 본질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지점을 형성한다고 말할 수 있고, 이것을 칼빈이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세 번째로는 이승구 교수가 “공예배의 방향: 칼빈과 개혁신학의 성경적 입장에서 본 한국 교회 예배 개혁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의 논문은 예배를 역사적으로 고찰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예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까지도 제시하는 학문적이면서 동시에 실제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승구 교수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역사적 장로교 전통의 예배모범이 지향하는 성경적 원리를 오늘날 우리도 잘 계승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의 논문은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10가지의 제언으로 마무리했다.
“(1) 그리스도의 공로와 십자가와 부활에 의존한 성령님 안체서의 예배라는 점이 확실히 인식되어야 한다. ... (2) 성경으로부터만 예배의 요소들을 이끌어 내어 예배하려는 진리 안에서의 예배, 이와 함께 성경의 충족성에 대한 분명한 천명, ... (3) 온 교회가 같이 드린다는 공동체 예배, 공예배 의식의 함양 ... (4) 공예배와 공기도시에 방언을 사용하지 안하야 한다... (5) 공예배 중에 구약과 신약의 말씀을 연속적으로 읽고 듣는 순서의 회복이 있어야 한다. ... (6) 곡조와 가사가 예배에 적합한 찬송을 선곡하고, 작곡하여 찬송하는 일이 필요하다. ... (7) 가난한 자를 위한 모금과 구속받은 존재 전체와 날마다의 삶을 주께 드리는 것으로서의 헌상의 의미를 회복하고 잘 드러내는 일이 필요하다. ... (8) 예배가 지나치게 의식화되는 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치는 일. ... (9)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중심으로 한 예배 순서 중에 성도의 교제의 요소를 넣는 일을 지향하는 것... (10) 예배와 삶의 관계의 정립이 필요하다. 예배한 사람들은 예배한 자답게 살아야 한다.”
<합신대 이승구 교수>
마지막 발표는 문병호 교수의 “성경, 교리, 교리적 주석: 칼빈의 중보자 그리스도의 위격적 연합 교리에 비추어”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신성과 인성이 인간으로 오신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연합된 것으로 칼빈이 이해하는지 초칼빈주의(extra Calvinisticum)의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이러한 칼빈의 이해를 성경과 교리와 교리적 주석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주장하는 참신한 시도였다. 즉 문병호 교수는 칼빈이 말하는 신인양성의 속성적 교통의 원리란 성경 말씀에 대한 칼빈의 축자적, 기독론적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러한 축자적, 기독론적 관점을 주석과 설교에도 적용 가능한 것으로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논문을 다음과 같이 결론내렸다.
<총신대 문병호 교수>
“칼빈은 성경과 교리의 관계에 대한 바람직한 이해를 견지하는 가운데 교리적 주석을 감행하였다. 루터와는 달리 칼빈은 예표적 해석에 편향되지 않았다. 구약의 기독론을 예표론적 측면에서 다루되 문자적, 역사적, 영적 해석의 근저 위에서 그리하였다. 그러므로 그의 주석은 본문에 충실하면서도 신구약의 경륜에 맞추신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하는 가운데 영적으로 곧 신학적으로 추구되었다. 칼빈에게 있어서 주석은 말씀에 의해서 규범된 교리를 조명하고 적용하는 작업일 뿐만 아니라 말씀의 본래적 의미를 추구하고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이번 행사는 이환봉 교수의 은퇴를 기념하여 신학과와 학술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그동안 학술세미나는 청중들이 학부 학생들 중심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던 점이 특이했다. 그리고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대부분 4시간이라는 긴 진행 시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또한 끝까지 남아 경청한 방청객이 100여명에 이르렀기 때문에 역대 학술세미나 가운데 최고 참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글: 개혁주의학술원 책임학술위원 황대우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