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작품전집 Database 구축 기념행사
2014년 7월 17일은 고신대학교 개혁주의학술원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역사적인 날이다. 이 날은 학술원은 조촐하지만 “<칼빈작품전집> Database 구축 기념행사”를 한 날이기 때문이다. <칼빈작품전집>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은 학술원이 4년 전부터 추진해오던 숙원사업이다.
기념행사는 고신대 기숙사 샬롬관 김현태홀에서 이상규 개혁주의학술원장(신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1부 예배는 학술원 부총무이사 박원택 목사(포항충진교회)의 기도로 시작하여 학술원의 이사장 김철봉 목사(사직동교회)가 디모데후서 3장 14-17절을 읽고 “누구에게서 배우느냐?”는 제목으로 설교한 후, 고신대 총장 전광식 목사(신학과 교수)의 축도로 마쳤다.
2부 순서에서는 먼저 학술원 감사이사 장희종 목사(대구명덕교회), 교목실장 조성국 교수(교육학과 교수), 전 학술원장 이환봉 교수(신학과 교수)의 순으로 축사가 진행되었다. 그런 다음 감사패 전달식이 있었다. 감사패는 학술원 숙원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2천만 원의 후원금을 제공한 모든민족교회를 위해 제작되었고 최정철 담임목사(개혁주의학술원 총무이사)에게 전달되었다. 이어서 사업에 대한 경과보고와 사용설명 및 시연으로 모든 기념행사를 마쳤다.
<칼빈작품전집>이란 요한 빌헬름 바움(Johann Wilhelm Baum), 아우구스트 에두아르트 쿠니츠(August Eduard Cunitz), 그리고 에두아르트 로이스(Eduard Reuss)가 1863년부터 시작하여 1900년에 마무리 편집한 <남아 있는 장 칼뱅 작품 전집>(Ioannis Calvini opera quae supersunt omnia)을 의미하는데, 모두 59권으로 편집 출판되었다. 제목 그대로 당시에 남아 있는 모든 칼빈 저술들을 모아놓은 수집본이다.
<칼빈작품전집>은 흔히 “CO”라는 약자로 표기되지만, 다른 종교개혁자들인 필립 멜랑흐톤(Philiph Melanchthon)과 훌드리히 쯔빙글리(Huldrich Zwingli)의 저서들도 포함된 <종교개혁가들의 작품집>(Corpus Reformatorum)이라는 출판물의 29-87권에 해당되기 때문에 때로는 “CR”이라는 약자로 언급되기도 한다. 즉 <칼빈작품전집>의 첫 권은 “CO 1”이나 “CR 29”로 표기된다는 뜻이다. <칼빈작품전집>은 아직까지 칼빈 연구를 위한 최고의 일차자료이다. 최근에 칼빈 연구를 위한 비평편집본이 1992년부터 출판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이 비평편집본의 완성은 앞으로 몇 년, 아니 몇 십 년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칼빈작품전집>에서 1-4권은 <기독교강요>를, 5-9권은 주로 소논문들을, 10-20권은 서신들을, 21권은 칼빈 전기를, 22권은 1-21권의 색인을, 23-44권은 구약성경에 관한 주석과 설교를, 45-55권은 신약성경에 관한 주석과 설교를, 56-57권은 칼빈의 불어성경을, 58-59권은 한 권 속에 묶어서 빠진 설교 추가 내용과 23-55권의 색인을 담고 있다.
바로 이 <칼빈작품전집>을 고신대학교 개혁주의학술원이 세계 최초로 데이터베이스화 했다는 것이다. 고신대학뿐만 아니라, 고신교단, 나아가 한국교회의 쾌거다. 이 데이터베이스 제작은 개혁신학의 뿌리인 칼빈 사상 연구를 위해 요긴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칼빈이 어떤 단어를 몇 회 어디에 사용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칼빈 저술을 위한 라틴어사전과 불어사전을 제작하는 일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원문의 라틴어 의미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라틴어사전이 장착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영어로 번역되어 있는 칼빈 저술들의 상당부분을 원문과 대조해서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앞으로 이 데이터베이스를 아이패드용 앱(App.=application)으로 제작하여 전 세계에 판매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아마 세계칼빈학회도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작된 앱은 세계적인 칼빈학자들도 앞 다투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통해 분명 고신대는 개혁주의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고 나타낼 수 있을 것이요, 고신의 개혁주의 위상 또한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사작성: 황대우 교수(개혁주의학술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