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개혁주의학술원은 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오후2시 종교개혁기념주간을 즈음하여 '개혁주의신학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제7회 종교개혁기념학술세미나’를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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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를 마치고 단체사진
 
1부 종교개혁기념예배에서는 황대우 교수(고신대)의 사회로 찬송가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1절을 다 같이 부른 후에, 서보권 목사(진주북부교회 담임목사)의 기도, 김철봉 목사(사직동교회 담임목사)가 ‘끝날까지 지켜야 할 신앙전통’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선포한 후 이상선 목사(함안제일교회 담임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2부 세미나 강의는 두 파트로 이루어졌다. 개혁주의학술원장 이상규 교수(고신대)의 사회로 첫 강의에 나선 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인 김영재 박사는 ‘개혁신학 전통에서 본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공예배에 공인되지 않은 복음송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영재 박사는 “개혁신학 전통에서 본 한국 교회”라는 제목으로 “한국 교회 성장의 명암과 전망”이라는 발표에서 한국교회는 1900년 초 선교사의 헌신, 성령 각성운동으로 큰 부흥을 경험하였으나 1920년대 자유주의신학의 소개와 1930년대 신비주의적 이단 운동, 또 교회의 분열 등의 어두운 면도 경험하였다. 또한 1960년 이후에는 민족복음화 운동으로 수적으로 급속히 성장한 점은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지만, 많은 문제점도 생겼다. 바로 교회의 분열이다. 이는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로 구분하는 종교개혁자들의 교회관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교회사적 안목을 없이 성경을 주관적으로 이해하는 신령주의적 교회관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1970년대부터는 개교회주의화 경향이 나타나 지역교회 제도가 붕괴되기에 이르러 교인 각자가 서로 돕고 의지하는 공동체의 책임있는 지체로서의 의식이 사라지고 기독교 윤리도 그만큼 퇴보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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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재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교회의 행정에 대해서도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위임목사’의 호칭을 왜곡하여 이해하고 있고, 장로나 중요한 기관장 선출할 때 2/3의 찬성표를 요구하는 것은 유능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당선의 확률을 낮추는 비합리적 장치이며, 교회의 여러 치리 제도의 좋은 점은 보존하되 인간의 논리로 체계화한 신학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교회는 성경말씀을 더 옳게 이해하기 위하여 부단히 자신을 살피고 신학하며 개혁해 나갈 것을 촉구하였다.

 

‘칼빈에게 있어서 교회와 국가’ 

 

둘째 강의는 일본 동경고백교회 담임목사이며 전 아시아칼빈학회장인 와타나베 노부오 박사가 ‘칼빈에게 있어서 교회와 국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통역은 임미향 집사가 맡았다. 와타나베 박사는 국가가 전쟁을 할 때 과연 무조건적으로 병역에 응하여 저질러지는 ‘살인’이 정당화되는 것인가? 라는 화두를 던지므로 강연을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질서’에 순종하라고 명령하셨다고 ‘살인’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 ‘질서’는 정당한 질서이어야 한다. 정당하지 않은 질서와 명령에 대해서는 저항의 자세가 필요한데 일본의 교회가 저항하지 않고 쉽게 타협한 것은 ‘믿음’에 항상 동반되어야 하는 ‘가르칠 책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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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타나베 박사가 발표하고 임미향 집사가 통역했다.
 
강사는 교인의 믿음이 견고해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가르칠 책무’를 잘 이행하기 위해서 ‘칼빈’신학 연구가 필요했다. 또한 교회가 올바르게 세워지기 위해서는 고대교회로의 원론적 복귀가 필요한데 바로 ‘목사, 교사, 장로, 집사’의 직분을 온전히 회복하는 것이 최선임을 알게 되었는데 특히 오늘날 중요함에도 약화된 ‘집사’의 직분은 그 역할(디아코노스)이 강조되어야 한다. 집사의 직분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봉사의 직분이며 일본에서도 이 직분의 실천을 위해 노력해왔음을 피력했다.

그리고 교회의 영역과 국가의 영역에 대해 신앙인은 국가 주권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며, 그렇다고 해서 교회와 국가 영역이 혼돈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예로 하나님 신앙을 지키면서 국가권력에 복종한 다니엘).

제7회 종교개혁기념학술세미나는 약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되었다. 신학생, 교인, 목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였고, 여러 신문사에서도 기자들이 참여하여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이날 발표된 논문은 논문방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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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관심있게 경청하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