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개혁주의학술원, 제9회 종교개혁기념학술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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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2 07: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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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 개혁주의학술원 주최로 114칼빈주의와 고신신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9회 종교개혁기념학술세미나가 열렸다.

고신대학교 손양원홀에서 2시부터 종교개혁기념예배를 시작으로 그 막을 열었다. 개혁주의학술원 후원 부이사장인 서보권 목사(진주북부교회)의 기도 후, 개혁주의학술원 후원 이사장 최정철 목사(모든민족교회)본질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고신대 교목실장 조성국 목사의 축도로 종교개혁기념예배를 마치고, 전체사진 촬영 및 티타임을 잠시 가진 후 개혁주의학술원 원장 이신열 교수의 사회로 본격적인 종교개혁기념학술세미나가 진행되었다.

▲ 이보민 박사가 강의하고 있다.

고신신학과 칼빈주의

첫 번째 강의는 이보민 박사(전 고려신학대학원, 전 미국복음대학 교수)고신신학과 칼빈주의라는 주제로 강의하였는데, 먼저 개혁교회의 특징을 교회 정치형태의 관점에서살피면서 대표적인 세 가지 교회의 정치 형태들을 비교할 때에 (1). 감독교회는 최고 위치에 있는 1의 생각이 교회를 지배하기 쉽기에 문제가 있고, (2). 회중교회는 결국 민주주의적 다수의견이 성경을 통해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뜻을 대체하게 되기에 적절하지 않고, (3). 당회중심의 개혁교회가 그리스도의 뜻을 가깝게 반영하기에 그래도 적절한 형태라고 진단하면서 당회와 교인 모두 하나님과의 영적인 상호작용이 있고, 당회와 교인 사이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개혁교회가 이상적이며 고신 교회의 형태가 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개혁교회의 특징: 개혁교회의 특징이며 윤활유가 되는 것은 바로 교인들이 은혜사명을 동시에 인지하여 은혜가 사명으로 또한 사명이 은혜로 깨달아지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개혁교회는 당회원들과 교인들이 자신들의 본래 주장의 course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개혁교인은 나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이 나타나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한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기에 자책할 수 있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 이보민 교수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개혁교회의 현실과 과제: 그러나 현실적으로 교인들 중에는 아직 개혁교회 교인일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당회원들은 이런 이들을 잘 분별하여 모름지기 다르게 접근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에게는 때로 신랄한 책임추궁보다는 사랑으로 덮어주고 보살펴 주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개혁교회 교인이 마침내 될수 있도록 애써야 할것이다. 특별히 목회자들의 기도와 헌신, 그리고 희생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개혁교회를 위한 현실적인 제언: (1) 당회원의 영적 자질과 당회의 역할, (2) 당회, 노회, 총회에 대한 바른 이해, (3) 말씀의 봉사자인 목사, (4) 성찬의 올바른 집행, (5) 개혁교회가 각성할 점을 들었다.

▲ 이정숙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16세기 제네바교회와 21세기 한국장로교회

두 번째 강의는 이정숙 박사(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학사부총장)“16세기 제네바교회와 21세기 한국장로교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church dicipline”컨시스토리(consistory)”의 용어개념 설명으로 강의를 풀어나갔다. 제네바 컨시스토리 회의록은 전문 서기의 속기로 기록되고 16세기 불어이기에 접근과 해독이 어렵지만 조금씩 연구되고 있다. 칼빈은 교회의 표지와 더불어 성도의 표지(신앙고백, 삶의 모범, 성례의 참여)를 제시하며 교회를 교회답게, 성도를 성도답게 하는 것이 그의 목회였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컨시스토리를 통해 성도의 양육과 훈련이 이루어 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치리와 해벌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칼빈은 성도의 훈련과 권징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명예가 손상되는 것을 막고 죄인에게는 회개를 촉구하고 공동체의 순수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우리나라 장로교교회 헌법에도 권징과 치리가 있지만, 논 녹스가 칭송한 그리스도의 완벽한 학교제네바교회에 비견하기는 어렵다.

▲ 이정숙 교수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제네바교회는 한국장로교회의 본이 될 수 있는가?: 존 녹스가 칭송한 그리스도의 완벽한 학교제네바교회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칼빈식의 성도를 성도답게 만들기 프로젝트는 과연 오늘 한국장로교회에서 가능할까? 필자는 불행히도 이 점에 대해 솔직히 사뭇 부정적이었다고 인정한다. Church Discipline을 권징만으로 해석한다면 더 더욱 그렇다. 이명장부를 정리할 수 없는 오늘 개신교회, 경쟁적으로 교인모시기에 급급한 한국교회에서 권징의 효과를 어떻게 보겠는가? 일부에 그치겠지만 목회자들의 비리가 필요이상으로 적나라하게 소개되고 있는 이 현실에서 누가 누구를 권징할 수 있겠는가? 목사와 장로라는 직분이 하나님의 사역을 위한 진정한 동역, 협력사역을 위해 존재하며 그렇게 하고 있다고 기꺼이 고백할 수 있는 장로교회, 혹은 장로교정치형태를 택하고 있는 교회가 몇이나 있는가?

답하기 어려운 무거운 질문들로 이 논문의 결론을 대신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초반부에서church discipline의 용어를 다시 쓴 것은 church discipline이 갖고 있는 훈련의 개념에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함에서다. 우리 교회는 목회자를 포함한 모든 성도들의 신앙훈련과 삶의 훈련에 더 관심을 가짐으로 권징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 단체사진

이 날 종교개혁기념학술세미나에는 50여명의 신학대학원생들과 20여명의 목사, 150명 이상의 신학 관련 대학생들이 참여하여 관심 있게 경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