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자 해원, 종말에 대한 이해 | ||||||||||||||||||
제3회 해원 정규오 목사 기념강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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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계에서 계시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종말에 대한 이해’라는 추모강연회가 열렸다. 고(故) 해원(海園)정규오 목사는 살아생전 계시록에 대한 관심이 남달리 높았기 때문에 그의 종말에 대한 사상이 주제가 됐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길성(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는 해원의 조선신학교 동기인 김준곤 목사의 말을 빌어 “그는 보수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분열과 재분열을 거듭해온 한국장로교회 근현대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해원은 장로회 신조에 근거한 신학과 신앙의 삶을 살았고, 정통주의 신학을 옹호하고 자유주의 신학을 강력하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해원의 종말사상 중 몇 가지는 후기에 변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해원의 초기의 종말사상은 박형룡 박사의 영향으로 ‘천년기 전 재림론’을 받았지만, 후기에는 ‘무천년기 재림론’으로 기울어졌다고 한다. 덧붙여 김 교수는 “계 19장의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해 무천년주의자들은 계 19장을 초림때로 봤지만, 최근에는 초림으로 보는 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원의 이러한 해석의 변화에 대해 “조직신학 종말론에서 가르치는 재림에 대해 칼빈주의 신학의 입장에서 어느 한 학설을 고집하지 않고 각자의 신앙양심에 맡기는 경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봉근(광신대 조직신학) 교수는 해원의 둘째 아들인 정명현 씨의 말을 빌어 “해원은 하나님의 영광을 인생의 제일의 목적으로 추구하는 칼빈주의자”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누구보다도 칼빈주의 신학자들의 이론을 가장 많이 참고해 무천년설의 상징주의 해석법을 지양하고, 성경 본문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려고 힘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원은 계시록의 상징성을 참고해 구원받은 수 14만 4000에 대해서는 ‘무한수의 구원받은 백성들’로 해석을 내렸다고 한다. 조 교수는 “생전 남달리 계시록을 무척 좋아했던 해원의 삶은 현실부정의 삶이 아닌 천국의 삶을 위한 준비였으며, 현실에서도 성실하고 적극적인 삶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