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전 세계 칼뱅의 후예가 뭉친다

기사입력 2009-01-30 03:15 기사원문보기
장로교 창시한 종교개혁가… 탄생 500주년

세계장로교대회·학술제 등 기념행사 다채


올해는 마르틴 루터와 함께 '종교개혁'을 주도했던 장 칼뱅(Calvin·영미권에서 존 칼빈으로 호칭·1509~1564)의 탄생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국내외 개신교계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5월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칼뱅 탄생 500주년 기념 세계장로교대회가 열리고, 5월 31일에는 칼뱅이 신권(神權)정치를 폈던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 장로교회가 함께하는 기념예배가 열려 장로교 창시자인 칼뱅의 업적을 기린다. 한국 개신교계는 기념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 이종윤 서울교회 목사)를 결성하고 칼빈학회·개혁신학회·장로교신학회 등이 장로교신학대에서 6월 21~22일 기념학술대회를 마련한다.

프랑스 북부 누아용 출신인 칼뱅은 파리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오를레앙 부르주에서는 법학을 공부했다. 그가 종교개혁가로 변신하게 된 것은 1533년 갑작스런 회심(回心)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를 본연의 순수한 모습으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1535년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이단 박해를 피해 스위스로 건너갔고 이듬해 《그리스도교 강요(講要)》를 저술하며 대표적 종교개혁가로 이름을 떨쳤다. 칼뱅은 또 유럽 전역에서 찾아온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동시에 가난한 사람과 병자를 위해 구제시설을 설치하는 등 제네바를 종교개혁의 중심 거점으로 만들었다. 칼뱅은 항상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를 입에 달고 다니며 순수한 신앙생활을 강조했다.

오는 9월 교단 총회를 〈칼뱅 탄생 500주년 기념 총회〉로 개최할 예정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는 "칼뱅은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진실되고 경건한 삶의 실천을 강조했으며 교회는 항상 개혁해야 한다는 것을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었다"며 "그의 삶을 오늘에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칼뱅의 후예인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