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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총서 제17권을 펴내며

 

 

 

2023년에 출간되는 개혁주의학술원의 신학과 신앙 총서 제17권 주제는 종교개혁과 신앙입니다. 개혁주의학술원의 신학과 신앙 총서는 제11권부터 16-17세기 종교개혁자들과 개혁신학자들의 신학을 주제별로 다루고 있는데, 이런 형식으로 종교개혁자들과 개혁신학자들의 신학을 소개한 한글 책자 출간으로는 저희 학술원이 단연 독보적입니다. 이 책에서는 지난 16권의 칭의보다 조금 넓은 주제인 믿음의 문제를 10명의 전문연구가들이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의 옥고를 작성하여 제공하신 10분의 박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 마틴 루터의 신앙론 - 김용주

2. 울리히 츠빙글리의 신앙론 - 유정모

3. 부써의 신앙론 - 황대우

4. 멜랑흐톤의 믿음 - 류성민

5. 하인리히 불링거의 믿음에 대한 이해 - 박상봉

6. 존 낙스의 신앙론 - 박재은

7. 베자의 신앙에 대한 이해 - 양신혜

8. 푸티우스의 신앙론 - 권경철

9. 청교도의 신앙론 - 우병훈

10. 프란시스 튜레틴의 신앙론 - 이신열

 

믿음의 교리 즉 신앙론은 종교개혁의 핵심이자 본질입니다. 공로가 아닌 믿음을 칭의의 유일한 근거라고 주장한 루터의 선언으로 종교개혁이라는 역사적 대전환이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라는 구호가 종교개혁을 대변하는 원리가 된 것입니다. 이 구호의 근거는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경 로마서 328절인데, 그는 그 구절을 다음과 같이 번역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사람이 율법의 행위 없이,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줄 인정하노라.

So halten wir es nun, daß der Mensch gerecht werde ohne des Gesetzes Werke, allein durch den Glauben.

 

이 성경 번역에서 오직”(allein)에 해당하는 단어는 헬라어 원문에 없습니다. 하지만 루터는 이 부사를 넣어서 번역해야 성경 본문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날 성경 번역자들은 한결같이 모두 오직없이 번역하고 심지어 한글 번역에도 없습니다. 이와 같은 루터의 오직 믿음으로”(allein durch den Glauben)라는 종교개혁의 유산을 물려받은 신앙인들이 바로 지금의 우리 개신교도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길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