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와 교회정치의 일치를 추구하라고신대학교 개혁주의학술원,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제9회 칼빈학술세미나


고신대학교(총장 전광식 교수) 개혁주의학술원(원장 이신열 교수)이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제9회 칼빈학술세미나가 ‘16세기 하이델베르크의 개혁신학’이란 주제로 지난 1일(월) 오후 2시에 고신대학교 손양원 기념홀에서 열렸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이남규 교수(조직신학)가 “올레비아누스의 장로회 정치를 위한 여정”을 발제 했고, 신반포중앙교회의 김지훈 목사가 “기롤라모 잔키우스의 신학에서 기독론의 위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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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하는 이상규 교수

진정한 위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부터

개혁주의학술원 책임연구원인 황대우 교수의 사회로 1부 예배를 드렸다. 학술원 전 원장인 이상규 교수가 시편 119편 49절-56절의 말씀을 봉독한 후, “생사간의 유일한 위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위로이며, 하나님의 존재하심 그 자체가 위로이고,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의 말씀만이 유일하고 진정한 위로”라고 설명한 후,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홀로 있는 밤이라는 그 시점에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살겠다는 고백은 하나님 앞에 사는 진정한 신앙인의 고백”이라고 했다. 이것이 위로의 결과로 주어지는 평안의 모습인데,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하나님의 위로로, 코람데오 정신이 개혁주의의 신앙을 실천하는 삶의 방편임을 전했다.

개혁신학자 올레비아누스의 열정과 집념

예배 후, 개혁주의학술원장인 이신열 교수의 사회로 “올레비아누스의 장로회 정치를 위한 여정”이란 제목으로 이남규 교수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 강좌에서, 칼빈주의 교회론에 바탕한 교회법을 제정하고, 신앙고백적인 삶을 실천한 한 개혁주의 신학자의 열정과 집념을 배울 수 있었다. 카스파르 올레비아누스(Caspar Olevianus)는 프랑스 출신으로 1557년 시민법으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지만, 특별한 사건으로 신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법과 신학을 전공했기에 독일 개혁교회법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도 했다. 이 교회법을 정착하기 위해서 여러 지역에서 사역을 했는데, 그 여정에서 나타난 열정이 논문에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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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이남규 교수(조직신학)가 “올레비아누스의 장로회 정치를 위한 여정”을 발제했다.

트리어(Trier)에서의 사역

프리드리히 3세의 장남이 물에 빠졌을 때, 구출하려 들어갔다가 자신이 익사하기 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그 때, 하나님께 드린 서원에 따라 고향에서 복음을 전했다. 1559년 고향 트리어에서 종교개혁 활동을 시작했고, 한 달도 되기 전에 도시의 절반, 어떤 문서에서는 삼분의 이가 올레비아누스를 지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트리아의 주교가 무력으로 도시를 통제하면서 구속까지 되었고, 프리드리히 3세의 도움으로 하이델베르크로 옮겨가게 되었다.

하이델베르크에서의 사역

1559년에 하이델베르크에 와서 요리문답서와 교회법의 제정에 관여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는 “오류와 불일치”를 없애고, “바름과 같음”을 지향하게 되었다. 교리와 교회의 실천 규범으로써의 법을 제정하는데, 칼빈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교회법에 대해 올레비아누스는 칼빈에게 여러 조언을 구했고, 제네바 교회법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에서 올레비아누스는 토마스 에라스투스(Thomas Erastus, 1524-1583)와 논쟁을 가졌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교회의 치리권이 어디에 귀속되는가?”였다. 에라스투스는 교회권징을 행사하는 주체가 교회가 아니라 기독국가의 형태를 가진 행정부에 있음을 역설했다. 반면 올레비아누스는 교회의 권징의 주체는 교회이며, 그 결정은 기독교회 전체의 뜻으로 이해했다. 올레비아누스가 기대하던 신앙고백서와 교회법이 재정되었다. 하지만, 하이델베르크를 수도로 한 팔츠교회는 교회가 국가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권징을 위한 위원회에 의회, 법관 그리고 교회에서 선택된 사람들로 구성되었고, 수찬금지와 출교는 국가권력이 정하도록 했다. 팔츠교회법은 올레비아누스의 입장에서는 미완성의 모습이었다.

베글레부르크(Berleburg)에서의 사역

올레비아누스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프리드리히 3세의 죽음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의 아들 루드비히 6세는 강한 루터주의자였기에, 올레비아누스는 모든 직분을 빼앗겼고, 가택연금을 당했다. 1577년에 베를레부르크로 옮겨가서, 그 지역에서의 개혁을 이끌게 된다. 비트겐슈타인 지역, 나사우(Nassau) 지역, 베터리우(Wetterau) 지역에 개혁주의가 자리 잡도록 영향력을 끼쳤다.

헤른보르크(Herborner)에서의 사역

우의 요한 6세는 올레비아누스와 함께 칼빈주의를 자신들의 지역에 뿌리 내리도록 협력해서 사역했다. 1586년에 올레비아누스는 하이델베르크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교회법을 헤르보론 총회에서 결정되는 것을 보았다. 교회치리에 대한 조항들은 네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째, ‘직분들에 대하여’: 둘째, ‘회의들과 그 부분들에 대하여’: 셋째, ‘교리, 성례, 다른 예식들에 대하여’: 넷째, ‘교회권징에 대하여’로 이루어져 있다.

이남규 교수는 올레비아누스에 대한 평으로, 한 신학자의 신앙과 신학의 열정으로 설명했다. 믿음에 대한 신앙고백이 교회를 통해서 어떻게 규범적인 법규로 나타나며, 실천적인 모습으로 열매를 맺어야 하는 지를, 평생의 삶을 통해서 보여 준다. 헤르보른 총회의 결정은, 독일에서 처음으로 장로정치체제의 교회법이 실행되었고, 제후의 영토를 넘어 4개 지역에 장로정치체제의 개혁교회를 이루었으며, 국가와 교회의 역할을 구분하면서, 교회의 권징이 국가의 역할을 뺏거나 또는 뺏기지 않는 방식으로 정착되었다.

교회정치는 교리를 담아내야

이남규 교수는 한국장로교회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포함한 다양한 문서들과 장로교정치체제의 내용, 의미 그리고 정신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 교회가 가르쳐야 할 교리의 내용이 중요한데, 그 내용의 적용과 보존 또한 중요한데, 이 때 필요한 것이 교회정치이며 교회법이라고 한다. 교회법 안에는 중요한 신학을 담고 있으며, 교회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망라한다. “신학의 순결과 깊이와 경건의 실력, 나아가 신학과 교회정치를 일치시키려고 했던 노력에서 우리가 그 시대보다 앞서 있다고 감히 말하지 못한다. 우리시대에 우리가 목격하는 한국장로교회의 타락은 대부분 각 회의와 그것을 구성하는 이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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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중앙교회의 김지훈 목사가 “기롤라모 잔키우스의 신학에서 기독론의 위치”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개혁신학자 잔키우스의 기독론

두 번째 강의는 ‘키롤라모 잔키우스(Girolamo Zanchius, 1516-1590)의 신학에서 기독론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김지훈 목사(신반포중앙교회 담임)가 발표했다. 독일 개혁파 신학자인 잔키우스에 대해 토마스의 영향으로 성경을 스콜라 화시켰다는 평가가 있었다. 주로 스콜라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신학자들은 신론에 강조점을 두는데, 김지훈 박사는 잔키우스의 신학에서 기독론 중심으로 그의 삼위일체론, 예정론, 구원론 그리고 교회론을 설명하면서, 그가 칼빈주의 정신을 잇는 개혁주의 신학자임을 설명한다.

신론에서의 그리스도

그의 삼위일체론에 대한 설명 중, 기독론에 대한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고 구약과 신학을 해석할 때, 그리스도 신성이란 관점을 통해서 설명하는데, 구약에서의 Theophany를 그리스도로 설명하며,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신구약 성경의 통일성을 설명한다.

예정론에서의 그리스도

잔키우스의 예정론은 광의적인 영역에서는 섭리와 예정으로 하나님의 주권, 의지, 지혜가 강조되고, 협소적인 부분에서는 선택을 말하는데, 선택의 근거로써 그리스도가 강조된다. 특별히, 선택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구원으로 예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생으로 인도함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과정을 설명하는데, 예정론, 구원론 그리고 교회론이 상호 유기적 관계를 가진다. 김지훈 박사는 “이로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선택은 하나님의 예정의 결과물이면서 동시에 성도를 선택하시는 원인이 된다. 그의 예정론은 이러한 두 측면의 특징으로 인하여 전택론(Supralapsarismus)과 후택론(Infralapsarismus)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말한다.

구원론에서의 그리스도

잔키우스의 구원론의 특징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대한 강조이다. 그리스도의 연합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연합(성육신)과 그리스도와 성도의 신비적 연합을 말한다. 그리스도와 다수의 연합에서 그의 교회론이 전개된다. 연합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말씀, 성령과 믿음이다. 잔키우스는 성례를 구원론에서 다루는데,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강조하려는 목적에서 기인한다. 그의 구원론의 전반에는 종교개혁자들의 강조점인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주제가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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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제9회 칼빈학술세미나가 ‘16세기 하이델베르크의 개혁신학’이란 주제로 지난 1일(월) 오후 2시에 고신대학교 손양원 기념홀에서 열렸다.

교회론에서의 그리스도

잔키우스는 구원론에서 밝힌 그리스도와 연합을 통해서, 그리스도가 머리이시고, 성령에 의해서 묶여진 자들로 이루어진 교회를 설명한다. 여기서 칼빈이 말한 “택자들의 모임”으로 언급한다. 잔키우스는 칼케돈 회의에서 주창된 교회의 4대 표지를 - 하나 됨, 거룩성, 보편성, 사도성 - 또한 강조하는데, 이 모두가 그리스도와의 관계 속에서 나오는 것임을 말한다. 그의 교회론에서 직분론도 확인되는데, 말씀과 성례를 수행하기 위해서 교사와 목사, 형제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장로, 그리고 사랑을 수행하는 집사들로 구분했다. 직분자들에게 소명을 주어 세상으로 보내시는 분이 그리스도이심을 강조한다.

이 논문으로 김지훈 박사는 잔키우스의 신학이 중세의 신론중심적인 스콜라 철학을 바탕한 신학이 아니라, 초기 개혁자들의 중요한 신학적 내용이었던, 기독론적인 이해에 바탕으로 ‘그리스도와 연합’을 강조한, 종교 개혁의 신학 내용을 잘 반영한 신학자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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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학술원(원장 이신열 교수)이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제9회 칼빈학술세미나를 마치고

위의 두 강의를 통해서 종교개혁가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열정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종교개혁이 진행되었지만, 주변의 상황이 혼돈된 상태에서 하나님을 통해서 부여 받은 소명을 실현하기 위한 종교개혁가들의 땀과 노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바탕인 신앙고백이 교회를 통해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가를 두고 끊임없이 사역했던 올레비아누스의 열정이 이 시대에도 필요하다. 개인적인 경험, 경력 그리고 체험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중심된 말씀과 성령 중심적인 신앙이 이 시대에도 필요하다. 두 강의를 통해서, 수많은 반대와 비판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바른교회를 향한 개혁주의자들의 집념을 볼 수 있었다.

김영대  ydkim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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