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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오스터헤이븐|최덕성|2000년 10월 15일|302page|23cm||10,000||| 
 저자는 본서를 종교개혁 특히 루터에게서 시작하는 것은 루터파 교회와 개혁파 교회 분리 때문에 루터와 칼빈 사이의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훨씬 강조되고 있는 바람직하지 못한 풍조를 교정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내재되어 있다. 사실 루터와 칼빈 두 종교개혁가 사이의 차이점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크지 않다. 그 차이는 사소하며 오히려 공통점이 훨씬 많다. 이것을 근거로 심지어 어떤 학자는 칼빈이야말로 루터의 참된 제자라고 까지 주장하기도 한다. 두 사람의 신학을 비교해보면 이런 주장이 황당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설득력 있는 것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떤 개혁주의에 관한 책보다 개혁주의 사상의 핵심을 잘 요약 정리하여 제시해 주고 있다. 저자의 입장은 보수주의적 성향을 가진 개혁주의자의 눈에는 다소 나사 풀린 통합주의자의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바르트 학파나 몰트만 학파에 속한 학자들과는 달리 개혁주의의 경계선을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2장에서 개혁교회의 정체성이란 무엇인지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3장에서는 개혁교회의 성경관과 성경해석원리를, 4장과 5장에서는 “하나님 앞에(coram Deo)” 선 인간의 영적 현주소와 실제적인 삶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라 한다면 부록으로 개혁파(Reformed) 교회를 의미하는 “Reformed(개혁된=reformata)”이란 단어 사용의 역사와 개혁교회 형성의 배경 역사에 대해 약술하고 있다는 점과 참고문헌들의 목록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 책들의 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글 번역판은 아쉽게도 참고문헌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번역하지 않았다.
  번역서에는 오타들이 더러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연대와 같은 것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어로 된 원서가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원서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미국 웨스턴신학교(Western Theological Seminary)의 은퇴 교수인 저자 오스터헤이븐(오스뜨르하아픈)의 본서는 역자가 후기에서 밝힌 것처럼 개혁주의가 날카롭고 차가운 무엇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실철적 가르침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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