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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송영목)

 

1. 책에 대한 정보

 

1.1. 제목: “적용, 성경과 삶의 통합을 말하다” (영문 제목: Putting the Truth to Work: the theory and practice of biblical application).

1.2. 저자, 연도, 출판사:

2. 책의 내용 요약

 

책의 목록을 따라서 내용을 요약해 보자.

 

2.1. 서문

 

저자가 설교 사역을 시작한지 15년이 되던 해, 성경해석 방법은 알고 있지만, 적용 방법에 대해 무지한 것을 발견한다. 실제로 성경 적용에 관한 책은 빈약하다. 적용이 간과된 이유를 전문화 시대에 석의, 윤리, 설교법 등을 나누다 보니, 적용은 그 틈새로 빠져 버린 것으로 파악한다. 저자는 신학적으로 복음주의적, 개혁주의적, 은혜 지향적 전통을 따른다고 밝힌다. 저자는 커버넌트신학교 동료에게 감사를 전한다.

 

2.2. 서론

 

성경이 인생의 수수께끼들에 대한 대답을 찾는 해답서는 아니지만, 목사는 실제적 조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적용이 언제나 똑같아 기독교가 지루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큰 죄다. 성경은 성도의 삶에 적절한데, 그 적절성을 위한 토대를 ‘석의, 언약, 은혜’로 설명할 수 있다. 문맥을 고려하여 언약의 역사 안에서 원래 청중이 어떻게 이해했는지 물어보면서 석의를 한다면 그 다음 훌륭한 적용이 가능하다. 성경의 저자-독자-등장인물이 어떤 언약 역사에 속해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성도는 복음을 통한 구원이라는 은혜를 항상 필요로 하기에, 은혜를 먼저 말하지 않고는 성경의 적절성에 대해 논할 수 없다.

 

2.3. 적용의 본질

 

적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따르는 것 즉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전통적인 적용이론은 “해석은 먼저, 적용은 나중에” 이다. 하지만 반대로 “의미가 곧 적용이다”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예. Krister Stendahl, John Frame). 저자는 “의미와 적용 사이의 경계선은 희미하고, 얇으며, 투과할 수 있다”는 중간 입장을 취한다. 즉 이해는 적용을 항상 포함하기에 아는 것과 적용은 분리는 가능하지만 중복된다. 적용이 주관적이라거나 율법주의를 부추긴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대신 적용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이론을 필요로 한다. 적용을 위해서 해석자는 문화에 푹 빠져서도, 그것으로부터 고립되어서도 안 되고 대화해야 한다. 해석가는 본문은 물론, 문화 안에 사는 회중도 석의해야 한다.

 

2.4. 하나님 중심적 적용

 

우리에게 어떻게 모든 성경이 교회가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구비시키는지 설명하는 적용의 신학이 필요하다 (참고. 딤후 3:16-17). 적용의 신학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반응하고, 성경 역사에서 배우고, 하나님을 본받고, 그리스도를 본받고, 복된 길을 걷도록 한다. 예수님은 성경 오용은 비판하시지만 (참고. 마 19:4-6), 율법과 예언, 성경의 여러 주제들 등을 적용하셨다 (참고. 마 5:17-20; 21:4).

 

2.5. 해석자

 

설교자는 영적 산파와 같아서,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서 영적 생명을 만들어 내시는 것을 돕는 자이다. 해석가는 성경 아래에 위치하여, 원 저자이신 하나님이 결정권을 가지시도록 해야 한다. 해석가가 반복해서 본문과 대화하면서 의미를 찾아가는 ‘해석의 나선형’을 넘어, 석의와 적용을 반복적으로 시도하는 ‘가슴과 손의 나선형’이 필요하다. 해석가는 죄악 세상을 거슬러 말할 수 있는 용기, 거룩한 삶으로 적용하려는 열망 곧 성품,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필요로 한다.

 

2.6. 적용을 위한 일곱 가지 성경 자료

 

성경 본문이 적용을 유발하는 7가지 방식은 (1) 특정 명령에 순종할 것을 명하는 규칙들, (2) 특정한 행동이 아니라 광범위한 행동들을 인도하는 이상 (ideal, 혹은 원리), (3) 기독교 믿음 체계의 근본 사항들을 진술하는 교리, (4) 성경 이야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구원 행동과 사람의 반응, (5) 성경 이야기에 나오는 모범적 행동들, (6) 성경의 이미지 (예. 음녀) 혹은 상징 (예. 죄인과의 식탁 교제), (7) 노래와 기도 (예. 시편). 더 나아가 이 7가지를 청중이 가지고 있는 4가지 질문 (성도가 해야 하는 의무, 성도가 정체성과 관련된 성품, 성도가 헌신해야 할 목표, 성도가 오류와 진리 가운데서 판단하는 분별력)과 각각 연관 지어 보아야 한다.

 

2.7. 적용의 네 가지 측면

 

단조롭고 중복되는 적용을 극복하려면 청중이 가지고 있는 4가지 질문을 골고루 고려해야 한다: 나의 의무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성품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목표로 삼아 성취해야 하는가? 나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어떻게 분별할 수 있는가?

 

2.8. 네 가지 질문 사용하기

 

구원의 은혜를 받은 그리스도인에게 ‘의무’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오용은 율법주의이다. 반대로 구체적이고 어려운 윤리적 문제들에서 옳은 행동 과정을 발견하기 위해서, 추상적인 도덕적 원리를 적용하는 기술인 결의론 (casuistry)은 간과된 의무의 형태이다. 성도의 성품은 은혜인 동시에 노력을 필요로 한다. 성도는 옳은 일을 하여 옳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도의 분별력은 자기가 속한 문화와 경험과 편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을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2.9. 막간: 해석과 전후문맥에 대한 간략한 환기

 

우리가 원래 의미에서 현대의 적절성으로 넘어가려면 해석에 숙달해야 한다. 따라서 본문의 문화적 배경은 물론 장르와 구속사에서의 문맥을 파악해야 한다.

 

2.10. 이야기 본문을 적용하기 위한 계획

 

이야기 드라마는 ‘배경, 인물 전개, 갈등의 상승, 절정, 해결, 그 다음에 나오는 행동 혹은 해석’이라는 6단계를 가진다. 이야기 본문을 적용하려면 6가지 원리를 기억해야 한다: (1) 본문의 장르 혹은 유형을 밝혀야 한다. (2) 드라마의 절정 혹은 그 다음에 나오는 행동과 말에서 주요 요점을 발견해야 한다. (3) 하나님의 구속의 사랑을 보여주는 주제를 살펴야 한다. (4) 그런 하나님의 행동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 (5) 추가적인 교리적-윤리적 함축을 찾아야 한다. (6) 사람들이 던지는 4가지 질문 (의무, 성품, 목표, 분별력)에 대한 답을 찾아보라.

 

2.11. 이야기 본문을 적용할 때의 문제들

 

직접적인 윤리적 가르침은 물론이거니와, 그런 직접적인 가르침이 없는 이야기에서도 적용의 지침을 발견할 수 있다. 이야기 안에서 성도가 본받아야 할 하나님의 속성을 살피고, 하나님의 칭찬이 있거나 정죄가 없는 신실한 자들의 행동과 반응을 지침으로 삼되, 하나님의 승인이 없는 행동은 모범으로 삼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성경은 도덕주의를 가르치거나 도덕 교과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도에게 도덕 지침을 제공한다.

 

2.12. 교리를 적용하기 위한 계획

 

인간의 상태는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창조 시, 타락 이후, 구속 이후, 그리고 새 창조 이후. 교리를 적용하려면 우리가 믿는 바를 따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교리는 하나님과 사람 그리고 피조물에 대한 진술을 하고 나서 (즉 이것이 실재다), 독자로 하여금 결론을 내리게 한다. 그런 실재가 함축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교리 본문은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영속적인 질문을 다룬다 (예.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왜 죽음이 불가피한가?). 마지막으로 이 교리의 실재, 함의, 영속적 질문이 누구에게 필요한지 물어야 한다.

 

2.13. 윤리적 본문을 적용하기 위한 계획

 

석의를 통해서 첫 독자에게 무슨 의미인지 살피고, 그 윤리 명령이 한정된 것인지 묻고 (즉 윤리 본문에서 원리를 발견하고), 사람이 던지는 4가지 질문 (의무, 성품, 목표, 분별력)에 답하고, 이 규칙들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라. 하나님께로 인도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인격과 사역을 묻고, 왜 우리는 윤리에 이루지 못하는지를 묻고,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고, 악의 활동을 인식해야 한다.

 

2.14. 윤리적 본문을 적용할 때의 문제들

 

성도가 율법주의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율법은 그 자체로 선하고, 은혜로 구원 받은 성도를 인도한다. 율법은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사랑의 방식을 명확히 한다. 성도는 율법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을 따르고, 자신의 정체성을 성취하며, 하나님의 복을 발견한다.

 

2.15. 그리스도 중심적 적용

 

구원계시사의 전진을 살피는 성경신학적 해석은 그리스도 중심적 적용을 돕는다. 저자에 의하면 하지만 구속사적 설교는 지나친 모형론에 빠질 위험, 모든 본문을 그리스도 안의 절정으로 추적해 가려는 열심 때문에 특정 본문의 독특성을 말살할 위험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구속사적 해석은 시나 윤리적 규약 같은 장르를 잘 해석하지 못하고, 적용을 뒷전으로 두는 경향이 있다. 이런 구속사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필요에 민감한 설교’가 필요한데, 이 설교 방식은 강해설교와 하나님 중심적 혹은 성경신학적 주제를 기억함으로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2.16. 본문 선택

 

설교 본문을 선택하는 지침은 다음과 같다: 적절한 길이의 본문은 일관된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어휘를 가지고 있고, 핵심 문구나 사상을 반복하며, 더 큰 전후문맥과 분명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3. 평가

 

3.1. 유익한 점

 

저자는 복음주의 혹은 개혁주의 입장에서 일관성 있게 적용한다. 기존의 입장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균형 감각을 중요하게 여긴다 (예. 해석의 나선형에 근거한 머리와 손의 나선형).

 

3.2. 보충되어야 할 점

 

책 2.15에서 저자가 지적한 구속사적 해석의 약점은 사실인가? 그리고 12장의 ‘그리스도 중심적 적용’의 논지는 매우 불분명하다. 그리스도 혹은 하나님 중심으로 적용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절차는 어떠한가에 대해서 거의 언급이 없다.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이 취약하여 대미를 제대로 장식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