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에드워즈의 『구속사』를 읽고
대구영남교회 정하태 목사
서론
미국교회가 낳은 최고의 부흥사, 신학자, 철학자이며 청교도 신학의 완성자로 현대 미국 복음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의 『구속사』는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구속 설교 시리즈”로 배경과 출판에 대해서 다루었고, 2부는 “하나님의 가장 중대한 활동인 구속”으로 설교 시리즈의 시대적 배경과 설교 형식과 구조 등을 다루었다. 제3부는 “구속사에 대한 반응, 영향 그리고 해석”으로 『구속사』의 영향과 반응 및 현대 평가에 대해서 다루었고, 제4부는 “구속사 본문”으로 에드워즈가 설교한 구속사 시리즈 설교 30편을 기록하고 있다.
1. 에드워즈의 『구속사』 출판의 역사적 배경
에드워즈의 생애의 마지막 시기인 1757년에 프린스턴 대학 이사회에 보낸 서신에서 『구속사』를 집필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사후 15년 뒤 그가 노샘프턴(Northampton)교회에서 1739년에 6개월간 설교한 30편의 원고를 대본으로 존 어스킨(John Erskine, 1721-1803)이 1774년 4월 스코틀랜드에서 『구속 사역의 역사』를 출간했다. 그 후 1989년에 예일대에서 『구속사』로 비평적 판본을 출간하여 초판과 에드워즈의 원고의 상이한 점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731년 7월 보스턴의 공개강좌 “구속사역을 통해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을 통해 에드워즈가 구속 사역에 대해서 충분히 탐구했음을 알 수 있다. 윌슨은 에드워즈의 『구속사』가 성경의 참고서로 위치를 차지했다고 하며, 『구속사』는 인간의 역사가 아닌 신학적 논문이며, 성도 개개인의 삶속에서 일어나는 구속을 청교도 공동체의 영역 속에서 투사한 작품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하였다.
2. 에드워즈의 『구속사』에 나타난 신학과 해석방법
존 윌슨은 뉴잉글랜드 청교도 사상의 근본 주제인 구속은 에드워즈 안에서 강하게 보존되었고, 에드워즈는 구속을 세상과 하나님의 관계를 이해하는 수단으로 보았다고 한다. 윌슨은 에드워즈가 구속사역을 인간이 타락한 후부터 세상 끝 날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정의했고, 구속 설교 시리즈를 작성할 때 형식에 있어서 본문, 교리, 적용의 세 가지 기본요소를 사용했으며, 이것은 전통적인 청교도 설교 형식이었다고 한다. 에드워즈가 구속 설교 시리즈에서 역사를 적용시켰으며, 전통적 문학 양식인 모형론을 활용했다고 한다. 이 모형론은 구약 성경의 사건과 인물들을 원형이신 그리스도에게 연결시키는 비유적 해석법이었다.
3. 『구속사』 설교의 구조와 내용
에드워즈의 『구속사』 시리즈 설교 30편의 내용은 크게 『구속사』 서론(설교1), 첫 번째 시기 및 적용(설교2-13), 두 번째 시기 및 적용(설교14-17), 세 번째 시기 및 적용(설교18-29전반), 『구속사』 전체적 요약과 적용(설교29후반-30)으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1) 『구속사』 서론(설교1)
에드워즈는 『구속사』를 이사야 51장 8절 “옷같이 그들을 먹을 것이며 양털같이 좀 벌레가 그들을 먹을 것이나 나의 공의는 영원히 있겠고 나의 구원은 세세에 미치리라”는 말씀을 근거로 하여 고난과 박해가운데 있는 교회를 위로하기 위해 기록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또 구속사의 교리를 “구속 사역은 하나님께서 인간이 타락한 후부터 세상 끝 날까지 수행하시는 활동이다”고 그의 구속시리즈 설교 30편에서 밝히고, 이 교리에 근거하여 설교하며 구속사를 전개하였다. 구속 사역의 목적은 선하신 하나님이 모든 원수와 악을 제압하고 승리하였음을 보여주고, 타락의 모든 파괴를 회복시키시고 택하신 모든 피조물이 하나로 모이도록하고 택함 받은 자들의 영광을 완전케 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기로 계획하셨다고 하였다.
(2) 첫 번째 시기 및 적용(설교2-13)
구속 사역이 세 시기를 통하여 성취되었다고 하며, 그 첫 번째 시기는 인간 타락으로부터 그리스도의 성육신까지의 기간, 두 번째 시기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부터 그의 부활까지의 기간, 세 번째 시기는 그리스도의 부활부터 세상 끝 날까지의 기간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첫 번째 시기를 여섯 기간으로 나누어 “첫 번째 기간은 타락 이후부터 홍수까지, 두 번째 기간은 홍수부터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까지, 세 번째 기간은 아브라함부터 모세 시대까지, 네 번째 기간은 모세부터 다윗 시대까지, 다섯 번째 기간은 다윗부터 바벨론 포로기까지, 여섯 번째 기간은 바벨론 포로부터 그리스도가 성육신 하실 때까지”로 하였다.
첫 번째 기간인 타락이후부터 홍수까지의 기간에서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은 인간이 타락하자마자 시작되었고, 창세기3장 15절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라는 말씀에 복음이 계시되었으며, 인간을 구속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은 땅에 계시되기 전에 천국에서 먼저 계시되었다.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힌 것은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에 대한 모형이다.
두 번째 기간인 홍수부터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까지의 기간에 일어난 홍수는 구속사역의 일환으로 하나님은 홍수를 통해 원수들과 장애물들을 제거하셨으며, 교회의 원수들을 멸망시켰다. 멸망 중에도 구속주를 배출할 가문을 보존하시는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모형인 노아 방주 교회를 통해서 보존하셨다.
세 번째 기간인 아브라함부터 모세시대까지의 기간에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배출할 가문을 위해 한 사람 아브라함을 우상숭배의 중심도시 갈대아 우르에서 분리하여 우상숭배의 흔적이 없는 땅에서 살게 하셨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보존하기 위해 기초를 놓으셨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오게 할 자녀로 이삭을 주셨다. 출애굽 사건은 하나님이 우상숭배의 위험으로부터 하나님의 교회를 지키시고 보존하신 것이다.
네 번째 기간인 모세부터 다윗시대까지의 기간은 출애굽 후 광야를 지나 가나안까지의 여정에서 구속받은 교회가 세상에서 영원한 유업에 도달하는 전체 과정을 보여준다. 바락, 입다, 기드온, 삼손 같은 사사들은 구원자의 모형이다.
다섯 번째 기간인 다윗부터 바벨론 포로까지의 기간은 다윗을 왕으로 삼고 다윗의 집에서 교회를 시작하여 교회의 영원한 왕이 다윗의 뿌리에서 나오실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예루살렘을 택하셔서 “거룩한 성”이라 부르시고 성경 전체에서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모형으로 택하셨다. 또 그리스도는 혈통적으로 어머니 마리아가 속한 다윗의 아들 나단의 후손이며, 법적으로는 아버지 요셉의 후손으로 오실 것을 정하셨다.
여섯 번째 기간인 바벨론 포로로부터 그리스도가 성육신 하실 때까지의 기간에는 세 가지 특징을 주목하여 볼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이 기간에 대한 사건들이 성경의 예언에 대한 주제에 적합한 것이고, 두 번째 특징은 땅의 민족들 사이에 엄청난 격돌이 있어서 그리스도의 나라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며, 세 번째 특징은 구속사역 사건이 바벨론 포로를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은 우상숭배에 대해서 고침을 받았고,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그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이 시기에 알렉산더가 헬라 제국을 건국하여 헬라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어, 신약 성경의 원본이 헬라어로 기록된 것은 헬라 제국의 건국이 그리스도의 오심과 그의 나라가 세워지는 것을 크게 준비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로마제국이 건국되고 교통로가 열려 더 신속하게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어 그리스도의 나라가 세상 속에 세워지도록 하였다.
에드워즈는 첫 번째 시기에서 인간이 타락한 후부터 섭리의 역사와 무수한 사례들의 예언과 다양한 모형과 상징들이 나사렛 예수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고 세상의 구주임을 주장하고 있다.
(3) 두 번째 시기 및 적용(설교14-17)
그리스도의 성육신에서부터 그의 부활까지의 시기는 구속의 취득이 이루어진 시기였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사건은 모든 것 가운데 가장 큰 사건이며, 회복된 성령의 역사로 천사들과 엘리사벳과 동정녀 마리아와 동방에서 온 박사들에게 충분히 지시된 일이다.
구속의 취득(the purchase of redemption)은 배상(satisfaction)과 공로(merit)를 의미한다. 구속 취득은 그리스도가 자신의 공의로 값을 지불하고 천국을 취득한 것이었으므로 배상과 공의의 중심부분이다. 그리스도가 구속의 취득을 이루신 것은 그리스도는 인간이기에 지켜야 했던 계명들 즉 십계명에 순종하셨고, 하나님을 무한히 공경하고 하나님의 법을 영화롭게 하는 마음으로 순종하셨다.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와 제물로 자신을 드린 것은 태초부터 그려진 모든 희생제사와 제물들의 원형으로 드리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죄를 제거하기 위해 치르신 배상으로 마구간에서 나신 것과 헤롯의 핍박과 목수와 공생애시기에 가난하셨고 죽으신 후에도 장사지낼 무덤이 없어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장사되었다.
에드워즈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거부하는 자들과 자신이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들을 달성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교만한 자들과 그리스도의 구원을 무심하게 방치하는 사람들을 책망하는 것으로 적용하고 있다.
(4) 세 번째 시기 및 적용(설교18-29전반)
에드워즈는 그리스도의 비하가 끝날 때부터 세상이 끝날 때까지의 기간인 이 시기는 그리스도가 취득한 구원의 놀라운 효력 또는 성공이 일어나도록 되어 있는 시기라고 한다. 이 시기를 성경에서는 끝날, 말세라고 하고, 이 시기에 천국은 그리스도의 구속의 효력을 담지하고 있는 그의 교회와 세계에 복음이 충만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시기는 그리스도의 부활 후 예루살렘 멸망, 이교 제국인 로마제국의 멸망, 적그리스도의 몰락,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의 네 사건으로 진행된다고 보고, 그리스도께서 왕권을 가지고 오심으로 그리스도의 나라를 세우게 된다고 한다. 앞의 세 사건은 마지막 네 번째 사건의 예표가 된다.
그리스도의 구속의 효력은 그리스도가 구속을 취득하고 승천하셔서 자신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신 직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복음의 효력은 세상 모든 교회의 모교회(母敎會)인 예루살렘 교회에 성령의 부어지심으로 대규모의 회심의 역사가 일어나게 되었다. 또한 사마리아인들과 이방인의 부르심 속에서 나타난 후, 사도 바울의 사역을 통해서 세계 각처 이방인의 무리에게 나타났다.
로마 제국은 콘스탄틴 이전에 교회를 뿌리 채 뽑기 위해 열 번에 걸쳐 박해하였으나, 이런 박해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효력은 종려나무와 같이 더 번성하여서 로마제국에서 가장 넓게 확장되었다. 콘스탄틴의 등극은 그리스도가 그의 백성을 구원하고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과 비견되었다. 콘스탄틴이 보좌에 오른 후 기독교 교회는 박해로부터 완전히 구원을 받았고, 원수들에게는 두려운 심판이 임했으며, 우상숭배는 로마 제국에서 거의 사라졌고, 교회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홍수 이래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 가운데 가장 큰 변혁과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었다.
사탄은 삼위일체 교리와 그리스도의 신성과 성령과 원죄를 부인하고 자유의지의 능력을 주장하고, 성령의 역사를 부정하는 이단들로 교회를 오염시키고, 이방 민족들의 침략으로 우상숭배를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교회를 반대하였다. 이런 반대는 교황을 중심한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사탄이 세운 최고의 걸작인 이슬람 제국과 콘스탄틴 시대 이후 교회 안에서 미신과 의식들의 증가와 성인과 성상 숭배와 성직자의 부패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다.
마르틴 루터로부터 시작하여 유럽으로 퍼져나간 종교개혁은 계시록 16장의 다섯째 천사가 대접을 쏟아 일어난 일을 상징한다. 당시 교회의 상황이 고난과 박해, 이단과 이신론 사상 등의 부패한 사상을 통해서 종교개혁을 반대하였지만, 하나님은 이런 반대 중에도 개신교회를 보호하고 계시며 자신의 약속을 성취하고 계셨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정신은 고난 받는 정신이다. 박해와 고난 속에서 승리하는 교회의 모습을 통해 참된 그리스도인의 정신은 고난 받는 정신이며, 참된 그리스도인은 순교자의 정신을 갖고 있다. 앞으로 될 일들에 대한 근거도 성경의 예언에 따라서 추측하고 가정하고 주장한다. 이 시기에 신앙부흥과 확장을 위해서 하나님의 영이 획기적으로 부어질 것이며, 사탄의 왕국을 방어하기 위해서 교황주의의 영과 이슬람교의 영과 이교사상의 영이 하나로 연합하여 온갖 반대의 방법이 총동원 될 것이다. 하지만 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하고 있는 이교도 왕국도 전복될 것이고, 당시까지 발견되지 않은 많은 지역에도 그리스도의 나라가 세워질 것이다.
천국은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직후 세상에 세워지고, 콘스탄틴 시대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세워지며, 모든 시대에 걸쳐 기독교 교회는 천국으로 불리게 되었으나, 이 시기에 유대인들이 지상의 천국시대가 구약의 모든 예언이 성취됨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리스도가 재림하기 전에 대배교가 있어서 잠시 동안 교회를 위협할 것이다. 창세전에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된 자들은 다 불러냄을 받게 되고, 아담이후 계속 성장해 온 그리스도의 몸은 온전한 몸을 갖추게 되어 구속사역은 끝나게 될 것이다.
고린도전서 15장 24절 “그 후에는 그가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와 하나님께 바칠 때라”는 말씀에 따라 구속사역의 모든 활동이 끝나게 되면 그 나라가 아버지께로 돌려드려지게 될 것이라고 하며 그의 구속사 설교 시리즈의 본론을 끝맺는다.
(5) 『구속사』 전체적 요약과 적용(설교29후반-30)
결론에서 전체 강론을 통하여 구속사역의 중대성, 만물의 알파와 오메가 되는 하나님, 만물의 으뜸이 되시는 그리스도, 일관적인 하나님의 섭리,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 권능으로 영화롭게 되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엄위와 권능,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지혜,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와 신실하심, 행복한 사회인 그리스도의 교회, 그리스도가 없는 상태의 모든 악인들의 참혹한 상태 등 10가지의 사실을 배우고 확인하게 된다. 에드워즈는 우리가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서 조금이라도 쓰임 받는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며 요한계시록 22장 6-20의 말씀을 끝으로 구속사 설교 시리즈의 대장정을 매듭짓는다.
4. 평가/ 『구속사』에 나타난 기독론 중심의 종말론
에드워즈는 ‘종말론’(Eschatology)이라는 용어를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1850년대 이전에는 존재하는 않았던 용어이다. 그의 종말론에 대한 생각의 범주는 “18세기 전반의 종교적, 신학적 문화”의 산물이었으며, 그의 사상에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개념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의 『구속사』를 살펴보면 그의 종말에 대한 사상이 ‘기독론 중심’으로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제1기에 나타난 기독론 중심의 종말론
에드워즈는 아담이 타락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타락이전의 대낮같은 빛이 힘을 잃고 완전한 흑암으로 돌아가게 된 것을 인류에게 임한 첫 번째 종말로 보고, 이 종말에서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이 있을 것을 창세기3장 15절에 계시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유다서14-15절을 근거로 에녹이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옮겨진 것은 하나님의 구속 활동에 의해서 육체와 관련한 타락의 파멸에서 구원받은 첫 번째 실례라고 하였다. 노아 홍수 사건은 하나님께서 방주를 교회의 피난처이자 은신처로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삼으셨다고 하였다. 출애굽사건은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 애굽인들로부터 그의 백성을 구원하셨을 뿐만 아니라, 애굽의 모든 마귀들을 심판하고 그들을 구원하셨다고 출애굽기 12장 12절을 근거로 해석하였다. 출애굽 때의 홍해는 그리스도의 피의 상징으로 보고 고린도전서 10장 1-2절의 말씀에 비추어 사도 바울이 홍해 통과를 세례로 본 것에 따라서 해석하였다. 이 시기에 에드워즈는 그리스도의 강림과 재림으로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2) 제2기에 나타난 기독론 중심의 종말론
에드워즈는 말세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 곧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사건은 세상 창조 이후 이 보다 더 크고 중요한 사건이 없음을 강조하였다. 참 유대인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셨기 때문에 그 후로 더 이상 유대인들의 왕은 필요 없게 되었다고 한다.
(3) 제3기에 나타난 기독론 중심의 종말론
에드워즈는 그리스도가 오신 이후를 “말세”임을 성경 고린도전서 10장 11절과 다니엘 7장 27절을 근거로 말하고 있다. 천국은 부활하신 직후 시작된 교회의 영적 상태를 의미하고, 심판 날에 임할 영광스럽고 복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콘스탄틴 대제의 등극은 홍수 심판 이후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 중 가장 큰 변혁을 가져온 사건인데,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과 비견되며, 예레미야 10장 11절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적그리스도를 로마교회와 동일시했고, 로마 교회의 기독교적 신앙고백은 로마 교회를 적그리스도적인 교회로 만들었다고 하며, 로마교회는 “혐오스럽고 해로운 기어 다니는 괴물”이었다고 한다.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 세상은 불에 타 거대한 용광로가 되어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원수들은 영원히 고통당할 것이라고 하였다.
에드워즈는 성경 역사의 사건들과 세계사 속에 일어나는 사건들이 그리스도를 중심하여 그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그 사건들 속에서 이루어진 심판들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심판하실 마지막 종말에 있을 심판의 예표로서 하나님이 시대 시대마다 보여주신 것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그의 역사관에 따라 전개된 그의 구속사의 설교를 살펴볼 때, 그의 종말론이 기독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결론
에드워즈의『구속사』에 대해서 이상웅은 그리스도가 재림하게 될 때에 세상이 파괴되어 지옥으로 바뀐다는 것은 개혁주의적인 입장이기 보다 루터파와 견해가 가까운 입장이라고 하였으며, 『구속사』는 에드워즈의 후천년설이나 세계 파괴설과 같은 비개혁주의적인 요소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가 18세기였음을 염두 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에드워즈의『구속사』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특징은 첫째, 『구속사』를 통하여 그의 생각을 조직적으로 정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구속사』에는 삼위일체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성령론, 교회론, 종말론 등 조직신학적인 주제들이 모두 등장한다. 둘째, 철저하게 성경을 중심으로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여 역사 속에 적용하려고 하였다. 셋째, 역사를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으로 이해하고 적용하였다. 마즈던은 “에드워즈에 있어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유일한 출발점은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삼위일체 하나님이었다. 역사는 자연과 같이 하나님의 구속적인 사랑의 언어였다. ... 역사는 하나님의 영광의 ‘외적인 임재’의 표현이었다. 언어와 같이 역사는 하나님의 것이었다.”고 평한다. 넷째, 세속 역사를 하나님의 구속 활동으로 이해하였다. 다섯째, 후천년설에 입각한 천년왕국론을 통하여서 그의 그리스도 교회의 영광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의 『구속사』에서 그의 종말관이 기독론 중심의 종말관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에드워즈의 성경과 역사와 자연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적용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보기에도 매우 놀라운 작업이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가 살았던 시대 이후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있을 일들에 대한 예측과 예언 중 어떤 것은 성취된 것도 있고, 현 역사 속에서 그 일들이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부 그의 주관적인 사상과 그 시대 상황에 근거한 성경과 역사이해가 있음을 엿볼 수 있지만,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하나님의 구속 활동을 성경에 근거해서 보려고 시도한 것은 후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귀감이 된다. 기독론적 세계관에 따라 역사를 이해하고 성경을 해석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의 『구속사』를 꼭 정독할 것을 권한다.
참 고 문 헌
마즈던. 『조나단 에드워즈 평전』 한동수 옮김,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2.
이상웅.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09.
이상현 편저.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 이용중 옮김,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08.
조나단 에드워즈. 『구속사』 김귀탁 역,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1.
조나단 에드워즈. 『구속사역을 통해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 백금산 옮김,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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