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성령의 인격성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

(요 16:13~14) 

 

 

 성령의 인격성(人格性, personality)은 수세기에 걸쳐 교회 안에서도 등한시 또는 부정되어 왔으며 오늘날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오해하고 있다. 여러 이단들(아리우스, 소시니우스 등)은 성령을 비인격적인 '힘' 또는 '능력'으로 주장하였으나, 정통신앙은 항상 성경의 계시를 따라 성령은 거룩한 인격체이심을 고백해 왔다.

 성령은 한 인격의 본질적 요소들인 지식과 감정과 의지를 소유하고 계신다. 성령은 지식에 있어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느니라"(고전 2:10~11, 참고; 엡 1:17, 사 11:2)고 하였고, 감정에 있어 죄에 대하여 근심(엡 4:30)하실 수 있으며, 의지에 있어서는 "그 뜻대로"(고전 12:11) 사람들에게 영적 은사들을 나누어 주실 수 있다.

 

성령의 모든 사역은 그의 인격성을 가장 잘 증거해 주고 있다. 성령께서 창조하시고(창 1:2, 시 33:6), 능력을 주시고(슥 4:6), 가르치시고(요 16:13), 인도하시고(사 48:16, 롬 8:14), 위로하시고(요 14:26), 기도하시고(롬 8:26),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며(요16:8), 죄를 제한하시며(창 6:3, 사 59:19, 살후 2:7), 그리고 명령하시는 (행 8:29,13:2, 16:7) 이 모든 일은 그의 진정한 인격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힘과 영향력은 이러한 일들을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령에 대하여 성경은 항상 인격적 존재들에 대하여 사용하는 인칭대명사를 사용한다. 성령을 가리키는 헬라어 '프뉴마'(pnuma)가 중성이라 할지라도 헬라어 성경은 그 성령을 결코 '그것'(It)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He, 남성 인칭대명사)라고 부른다(요 15:26, 16:13). 이것은 그 대명사가 분명히 한 인격을 지칭하고 있기 떄문이다.

 또한 성령을 지칭하는 "또 다른 보혜사"(요 14:16,26, 15:26, 16:7)의 헬라어 '파라클레토스'(parakletos)는 본질적으로 인격체를 지칭하는 말로서 인격적인 대리자, 대언자, 변호인, 조언자, 격려자를 의미한다. 성령은 그리스도인이 믿는 인격적 대상이심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성령과 맺은 인격적 관계를 설명할 때 성경은 우리가 성령께 대하여 범죄하며 (사 63:10), 그를 근심케 하며(엡 4:30), 그를 경외하며( 시 51:11), 그를 순종하는 일 (행 10:19`21)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2:11에서 지혜,  지식, 믿음, 병고침, 능력행함 등의 은사들을 나열한 후에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다"라고 말하였다. 성령의 선물은 성령 자신과 구별되는 것으로서, 성령님은 결코 이 모든 능력 배후에 있는 단순한 힘이 아니라 완전하고 충만한 인격을 가지신 하나님이심을 잘 증거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성령께서 단순한 힘과 능력이 아니라 인격적인 참 하나님이심을 믿는다면 그 성령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성령을 소유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성령이 나를 더 원하시게 할 수 있을까?"이다. 성령은 무한한 위엄과 영광과 거룩과 능력을 지닌 신성의 인격으로서 우리 안에 충만히 내주하셔서 우리와 더불어 교제하시고 우리를 사용하사 놀라운 능력 가운데 함께 역사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