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성령의 사역(3) : 성결하게 하신다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

(고전 6:11) 

 

 성령 하나님은 죄악으로부터 우리를 정결케 하시고 또한 거룩하게 하신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될 때 성령 하나님은 이전의 삶 속에 있었던 모든 죄악과 단호한 단절을 이루게 하심으로써 우리 안에서 깨끗하게 씻으시는 성화의 사역을 수행하신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하심을 얻었느니라"(고전 6:11, 참고; 딛 3:5)고 하였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서 장차 사람들에게 "성령과 불로"(마 3:11, 눅 3:16)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증거하였을 때, 그 "불"의 비유는 성령의 씻음과 정결케하시는 사역을 의미한 것이다.

 

 우리가 개종할 때 성령께서는 죄와의 분명한 단절을 우리의 삶 속에 가져오신다. 그 후에도 성령 하나님은 우리를 계속 거룩하게 성장하도록 역사하신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시고 그 뜻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항상 도우신다. 특히 성령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반영하는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함께 역사하신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5:22~23에서 이 성령의 열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온유와 절제니라." 주석가들은 바울이 이 가르침에서 '열매들'(복수) 대신에 '열매'(단수) 즉 단수 명사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고 있다. 이것은 "성령의 열매" 그 전부가 온전한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 안에 존재하야 한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성령의 은사는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는 것이지만, 성령의 열매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 모두를 소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령 하나님이 중생한 그리스도인 안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자동적으로 성령의 열매를 소유하게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우리가 "육체의 욕심'을 따르지 않고 "성령을 좇아 행하라'(갈 5:16)는 권면을 받는 이유이다.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의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 바른 삶을 사는 습관을 형성하고 이러한 습관으로부터 바른 성품이 따라오는 것이다.  "행동을 뿌리라, 그리하면 습관을 거두리라. 습관을 뿌리라, 그리하면 성품을 거두리라"는 격언처럼 은혜의 생활에서도 그 말은 진리이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방편을 통하여 성품(열매)이 형성되는 과정을 영광에서 영광으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서 변화되는 것으로 묘사하였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성령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역으로 가능한 것이다(고후 3:8).

 

 성화는 성령의 능력으로(살후 2:13, 벧전 1:2, 참고; 롬 8:4, 15~16) 이루어지며, "몸의 행실"을 죽이고 거룩 가운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갈 수 있는 것은 성령의 역사에 의한 것이다(롬 8:13, 7:6, 빌 1:19).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하듯이 먼저 우리가 항상 그리스도의 생명 안에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영(성령)이 전해 주신 그리스도의 생명이 그리스도인에게로 흘러 들어갈 때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또한 성령께서 우리를 영적 가뭄과 재해로부터 보호하시고 충만히 임재하사 우리가 자라나는 토양을 풍부하게 해 주실 때 그 열매는 더욱 풍성해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