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교회의 사역(3) : 봉사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없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3~16)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능력으로 섬기는 사역을 감당하기 위하여 세상에 세워지고 세상으로 파송된 봉사(헬:diakonia)의 공동체이다. 교회의 머리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겸손하게 섬기는 자를 큰 자로 가르치셨을 뿐 아니라(막 9:33~37, 눅 22:24~27), 세상에 오신 자신의 목적을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고 하셨다. 실제적으로 그의 생애는 종의 모습으로 겸손히 섬기면서 값없이 모든 것을 주시되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처럼 모든 교회가 그렇게 살기를 요구하셨다. 따라서 그러한 종되신 주님의 종으로서 부름 받은 그리스도의 교회는 항상 봉사하는 일에 헌신적이었고(고후 4:5), 또한 봉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아름다운 수단이 되었다(벧전 2:12).

 

(1)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성령이 주시는 은사와 직분을 따라 봉사해야 한다. 각 지체가 몸 전체와 관련하여 그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중생한 모든 신자들은 각자 교회를 섬기기 위한 성령의 은사와 직분을 부여받았다(고전 12:7,11). 베드로는 이러한 영적 은사들을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에 주어지는 통로로 보았다. 그래서 그는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고 했다. “교회의 덕 세우기를 위하여”(고전 14:12) 그리고 지체된 서로를 위하여 그 은사를 적절하게 사용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교회에 더욱 풍성하게 안겨주며 또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아름다운 성장을 가져오게 할 수 있다(엡 4:11~16). 이러한 성령의 은사는 승천하신 주님의 선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승리를 입증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엡 4:8, 행 2:32 이하)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교회 안에 주어진 직분도 역시 성령의 은사의 한 형태로서 하나님의 백성을 섬기기 위한 것이다(엡 4:11, 행 14:23, 딤전 3:1~3, 딛 1:5). 하나님이 보시기에 교회의 위대함은 우리를 섬기는 사람들의 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섬기는 사람들의 수에 있다. 우리가 섬기는 사람들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더욱 칭찬받는 훌륭한 교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각양 은사와 직분을 받은 모든 성도들은 교회 가운데 약속하신 풍성한 은혜를 가져오는 선한 청지기들이 되어야 한다.

 

(2)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봉사해야 한다. 교회의 봉사는 우선적으로 교회 안의 믿는 형제들에 대한 것이다(갈 6:10). 그러나 우리의 봉사가 교회 안에서만 머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경건치 못한 원수된 자를 위해서도 기꺼이 봉사하셨기 때문이다(롬 5:6~8). 예수님은 분명히 궁핍한 자들과 고통받는 자들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셨다. 병자들을 고쳐주셨으며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죽은 자를 살려주기까지 하셨다.

만일 교회가 주님의 사역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면, 교회는 마땅히 이 세상의 고통받는 자들과 궁핍한 자들에 대한 봉사의 사역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이러한 기대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 있다(눅 10:25~37). 성경은 그러한 사랑의 봉사는 참된 신앙의 한 표징이며(마 25:31~46, 약 2:15~17), 고아와 과부 그리고 이방인에 대한 관심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경건한 자세임을 강조하고 있다(신 10:17, 약 1:27).

 

또한 교회는 세상의 불의에 대한 정죄를 통하여 선지자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 아모스 선지자는 그 당시의 부패와 악을 강력하게 꾸짖었다. 세례요한도 투옥과 처형을 당하기까지 헤롯의 죄악을 책망하였다(눅 3:19~20, 막 6:17~29). 복음전파가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이지만 교회는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궁핍과 고통 혹은 불의가 발견되는 세상의 그 모든 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함으로써(마 5:13~16)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교회는 세상으로 하여금 보다 정의롭고 깨끗하고 정직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가 되도록 선한 영향을 미쳐야 한다. 그래서 그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선한 뜻이 실현되게 함으로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훌륭한 기독교적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