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소명

주의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하심이니

이를 위하여 우리 복음으로 너희를 부르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살후 2:13~14)

 

 

 하나님께서 세상을 존재하도록 부르셨을 때, 전 우주는 그 명령을따라 즉각적으로 존재하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계서 죽은 나사로를 부르셨을 때 나사로가 실제로 다시 살아났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을 때 그가 원하셨던 모든 결과가 그대로 다 이루어졌다. 신자의 삶 속에도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유효한 소명’(effectual calling)이 나타난다. 그 부르심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효과들을 실제적으로 불러 일으킨다. 특히 이러한 유효한 부르심은 죄인을 영적 죽음에서 거듭나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과 관계되어 있으며, 또한 성령의 능력에 의하여 효율적으로 수행되는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이다. 사도바울이 “미리 정하신 그들을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롬 8:30)의 그 부르심은 바로 이 ‘유효한 부르심’을 가르킨다(롬 1:6, 8:23, 9:24, 고전 1:24,26, 7:18,21). 이 유효한 부르심은 이중적이다.

 

(1) 말씀에 의한 외적 부르심이 있다. 이 부르심은 선택을 받은자와 선택을 받지 못한 자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으로서 성경 말씀을 읽고 설명하고 전하는 것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나 인간은 이 외적 부르심을 거부하고 거절할 수 있다. 만약 외적 부르심이 성령의 유효한 내적 부르심을 수반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이 외적부르심에 신앙으로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 유효한 부르심은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그 기뻐 원하시는 바를 이루신다는 의미에서 불가항력적이다. 이러한 은혜의 사역에 의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우리의 타락한 본성으로 거절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불가항력적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가 그 부르심에 대한 우리의 자연적인 저항을 항상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가항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2) 성령에 의한 내적 부르심이 있다. 이 부르심은 직접적인 성령의 초자연적 역사에 의하여 이뤄지는 신비로운 깨우침과 중생의 역사를 말한다.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이러한 성령의 내적 사역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그들의 마음을 영으로, 그리고 구원에 관하여 깨우쳐서 하나님의 일을 이해하게 하시며, 그들의 의지를 새롭게 하시고, 그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그들이 선한 것을 결심하게 하시며, 그리고 효과적으로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끄신다”(제10장).

 

 이 부르심은 우리 영혼의 주도권과 경향성 그리고 모든 욕구에 내적 변화를 가져온다. 사실상 이러한 성령 하나님의 유효한 내적 부르심을 받아들이기 전에는 그 어떤 사람도 하나님께 나아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효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향할 수 밖에 없으며 믿음으로 응답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신앙 자체가 성령의 유효한 부르심으로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효한 부르심은 우리로 하여금 영적 생명을 소유할 수 있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과 사역을 말한다. 사도바울은 말하기를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그 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쫒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으며 영적으로 죽었던 우리는 하나님의 내적 부르심의 능력과 유효함에 의하여 구원을 받은 자들이다. 그의 은혜 안에서 성령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시고 들을수 없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