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하나님의 섭리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 16:33)

  '섭리'(Providence)는 "모든 피조물과 그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가장 거룩하고 현명한 그리고 능력있는 보존과 통치"를 의미한다(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제11문). 만약 '창조'가 세상을 존재하게 한 신적 능력의 독특한 행사였다면, '섭리'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그 동일한 능력의 계속적인 행사를 통하여 자신의 뜻을 따라 (1) 모든 피조물을 존재하게 하시고 (2)모든 사건을 친히 간섭하시며, (3)만물을 그 정한 목적에 따라 운행하시는 것을 말한다.
  세상과 인간의 기원과 그 유지는 하나님의 힘에 의존한다.  우주는 결코 그 자체의 힘에 의하여 존속하거나 운행될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계속적을 그 세상을 유지하시고 새롭게 하시며 질서를 주실 수 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적인 통치를 가르치고 있다. (1) 우주전체에 대하여(시 103:19, 엡 1:11), (2) 물리적 세계에 대하여(욥 37:15,10, 마 5:45), (3) 동물계에 대하여(시104:21, 28, 마 6:26), (4) 국가의 일에 대하여(욥 12:23, 행 17:26), (5) 인간의 출생과 삶의 방향에 관하여(삼상 16:1, 갈 1:15~16), (6) 인간 삶의 외적인 성공과 실패에 관하여(시 75:6~7, 눅 1:52), (7) 외관상 우연적이거나 사소한 일에 관하여(잠 16:33, 마 10:30), (8) 의인을 보호하심(시 4:8, 롬 8:28), (9) 하나님의 백성들의 필요를 채워 주심(창 222:8,14, 빌 4:19), (10)기도에 응답하심(삼상 1:19, 마 7:7, 눅 18:7~8)  (11) 악한 자를 벌하심(시 7:12~13, 시 11:6)에 있어서 하나님은 절대적 주권과 권위를 가지고 친히 다스리신다.

  하나님의 이러한 통치의 범위는 우주적이다.  가장 하찮은 일(마 10:29~31)과 우연으로 보이는 일(잠 16:33), 그리고 사람들의 악한 행실(행 14:16)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선한 행실(빌 2:13), 이 모두 하나님의 통제 아래에 있다.  하나님의 선하신 통치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인간 스스로의 행동과 자연적인 재난, 그리고 사탄의 행위일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통치하고 계신다.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에스더서의 분명한 메시지이다.
  하나님의 명시적인 뜻에 반역하여 일어나는 일일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 일에 대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엡 1:11). 인간의 악행을 사용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다(창 50:20, 행 2:23). 물론 하나님의 주권 하에서 인간이 범죄할지라도 하나님이 죄의 조성자는 아니시다(약 1:13~17). 하나님은 항상 죄의 심판자이시다.
  하나님은 악을 허용하시나(행 14:16), 그 악을 악으로 벌하신다(시81:11~12, 롬 1:26~32). 하나님은 악으로부터 선을 이끌어 내시며(창 50:20, 행 2:23, 행 4:27~28, 고전 2:7~8), 그 악을 통하여 사랑하는 자들을 훈련하시고 연단 시키신다(마 4:1~11), 히 12:4~14). 그리고 어느 날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그 모든 악으로부터 완전히 구원하실 것이다.(계21:27, 22:14~15).

  섭리의 교리는 우리가 결코 그 어떤 맹목적인 힘(운명, 우연 등)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음을 알게 한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실상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사랑이기에 우리로 하여금 더욱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복종하며 늘 기뻐하도록 하는 새로운 설교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