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전능과 인간의 고통




능히 너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고 너희로 그 영광 앞에 흠이 없이 즐거움으로 서게 하실 자 곧 우리 구주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과 위엄과 권력과 권세가 만고 전부터 이제와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유1:24-25)




우리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는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전능성을 의심한다. 특히 세상의 재난과 전쟁으로 인한 무서운 고통은 하나님이 전능하신 분이 아니심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면 그는 선하시기 때문에 필히 세상의 그 모든 고통을 제거하셨을 것이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아우슈비츠(Auschwitz) 유대인 학살 사건과 6.25동란의 양민학살 사건 등을 지켜 본 많은 사람들이 “이 엄청난 고통 중에 우리가 어떻게 선하신 하나님의 전능을 믿을 수 있다는 말인가?”하는 질문과 더불어 하나님의 고난과 무능을 말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경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하나님은 인간처럼 고난을 당하지 아니하시며, 항상 그 모든 고난을 지배하시는 분임을 증거하고 있다(창2:17, 창3:14-19, 계6:1-17, 계8:1-13, 계16:1-21).


다윗이 교만한 마음으로 이스라엘의 인구조사를 실시한 후에 하나님은 세 가지 형벌 즉 기근과 전쟁과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제시하셨고 다윗은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였다(삼하24:12-13). 이것은 인간이 당하는 재난과 질병으로 인한 고통의 원인들 중에 하나는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에 기인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눅13:2-5). 그러나 성경은 죄가 인간 고통의 유일한 이유라고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고난의 목적을 “하나님의 하시는 일”(요9:1-3)을 나타내기 위함과 “의의 평강한 열매”(히12:4-12)를 맺기 위함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사실은 세상의 고난과 질병이 하나님의 주권아래 있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 따라서 세상의 고통이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부정한다고 말할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오늘날 높아진 인간의 능력이 하나님의 권능을 대항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나님은 자신의 권능에 한계를 드러내고 전능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성경은 악인의 악행이 결국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권능을 벗어나지 못함을 말해 주고 있다. 오히려 하나님은 그 도전적인 능력을 통해서 여전히 하나님 자신의 권능을 행사하고 계심을 보여준다. 범죄한 다윗에게 제시된 세 가지 형벌 중에서 둘째 벌은 인간을 통해 내리시는 징벌이었다. 악인들이 다윗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패주시킴은 역시 하나님의 선한 목적과 행위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그 악인들의 능력을 통하여 사실상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뜻하신 바를 이루어 가시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종종 자기 백성들을 이방나라를 통하여 징벌하심을 볼 수 있다(삿2:14-15, 사7:1·7 이하, 렘5:15 이하, 겔7:24 이하, 호11:5이하). 그 이방나라들의 권세는 하나님의 권능을 제한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의 권세를 오히려 자신의 선한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신 것이다.


사무엘하 24장 1절과 역대상 21장 1절은 동일 사건을 보도하면서 서로 모순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윗이 교만하여 인구조사를 시행한 것을 한 곳에서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곳에서는 사단의 격동으로 된 것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두 언급은 서로 상반된 것이 아니고 상호 보완하여 하나의 진리를 말하고 있다. 즉 다윗의 인구조사는 이스라엘을 망하게 하기 위한 사탄의 악행인 동시에 자기 백성을 징벌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일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교만에 의한 그 행위에 대하여 회개하였으며 그 죄로 인하여 형벌을 받게 되었다(삼하24:10-17). 한 사건을 둘러싼 하나님의 목표와 사탄의 목표와 인간의 목표가 서로 달랐으나 인간과 사탄은 여전히 하나님의 주권적인 권능아래서 벗어날 수 없었다.


또한 성경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안에서도 인간 편에서의 악한 목적과 하나님 편에서의 선한 목적이 동시에 성취되었음을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행2:23과 행4:27-28). 그러나 그 십자가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선한 뜻을 이루시는 과정이었다. 이와 같이 오늘날 인간의 모든 악한 권력이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결코 제한할 수 없다. 인간의 가장 깊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권능은 항상 자신의 선하신 목적을 따라 여전히 모든 것을 지배하고 계시며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주시기 위해 항상 거기에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세상의 죄와 악으로 인한 그 모든 재난과 질병 그리고 환난 중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과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여전히 그 모든 것을 주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확신하면서 언제나 그 전능하신 하나님 안에서 확신과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롬8:3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