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수양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갈 4:4~5)

 

 

 

 ‘수양’(收養,adoption)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 주시는 은혜의 사역을 의미한다. 바울 당시 로마법에서 양자는 대개 자녀가 없는 부자에게 상속인이 될 수 있는 좋은 자질을 가진 젊은 성인 남자였다. 그러나 바울은 비록 나쁜 자질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그들을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롬 8:17)가 될 수 있도록 양자로 받아들이신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역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갈 4:1~7, 엡 1:5, 요일 3:1 이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양자되는 은혜에 참여한다는 것(요1:12)은 본질상 진노의 자녀요, 어두움의 자녀요, 사탄의 자녀(엡 2:3, 골 3:6, 요 8:44)였던 자들이 빛의 자녀 곧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양자의 개념은 무엇보다도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가 얼마나 큰지를 잘 묘사해준다. 우리가 모든 죄를 용서받았다는 것도 경이스러운 일이지만 용서받은 죄인들이 전능하신 주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 영광스러운 신분과 특권을 소유하게 되는 것은 실로 경이 중에 경이가 아닐 수 없다. 양자가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무엇을 의미하는가?

 

(1) 영원한 아버지되신 하나님과 함께 누리는 새로운 삶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나님께 기도하실 때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여!”(막 14:36)라고 부르셨다. 그 후 사도 바울은 그 하나님을 오늘 우리도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롬 8:15)고 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 즉 “사랑하는 아버지” 또는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놀라운 신분을 가지게 되었음을 말하였다.

이 신분은 사랑(엡 4:32, 신 5:10)과 화평(롬 5:1,8,10), 자유(롬 8:14~16, 갈 3:10~11)와 순종(갈 5:13~16, 요 14:15,21), 그리고 돌보심(빌 4:19)과 사랑의 징계(히 12:7)가 있는 아버지와 자녀의 사랑의 관계 속에서 누리는 새 삶의 시작을 말한다.

 

 

(2) 새로운 가족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삶을 의미한다. 양자가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동료 그리스도인을 하나님의 신령한 가족에 속한 형제 자매로 보아야 할 것을 가르쳐 준다(막 2:10, 엡 2:19). 즉 우리는 모든 민족과 세대를 초월하여 구성된 하나님의 거대한 가족에 대하여 충실하므로 형제 자매들에게 서로 헌신하고,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을 영위하도록 서로 도와야 한다. 또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섬길 수 있어야 한다.

 

 

(3) 영원한 아버지되신 하나님께서 친히 돌보시는 은혜를 누리는 삶을 의미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후사로서 하나님의 가정 안에서 아버지의 친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법적 신분을 보장받고 있을 뿐 아니라 또한 아버지의 무한정한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자들이다.

바울은 빌립보에 있는 성도들에게 이것을 잘 지적하고 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9). 이처럼 확신있게 선언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에는 제한이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공중의 새들을 먹이시고 들판의 백합화를 입히시는 아버지께서 그의 자녀들을 먼저 돌보신다고 하셨다(마 6:25~34). 하나님 아버지는 그의 자녀들을 위하여 항상 자비와 지혜로 예비하신다(눅 11:11~13).

 

 

(4) 영원한 소망의 확실한 삶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나님의 법적인 공동 상속자들이다(롬 8:14, 갈 4:6). 아버지께서는 그의 기쁘신 은혜를 따라 우리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될 미래의 영광을 함께 나눌 권리를 부여해 주신다(롬 8:23, 빌 3:21). 과연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신가? 그렇다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