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그리스도의 중보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딤전 2:5)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은 그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딤전 2:5) 또는 "새 언약의 중보"(히 12:24)라고 하는 말 속에 잘 요약되어 있다. 중보자는 중간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서로 대화가 단절된 가운데 항쟁하는 두 사람 또는 두 집단 사이의 불화를 화해시키는 사람을 말한다.

 타락한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않음으로 본질상 "하나님과 원수"(홈 8:7)가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진노"(롬 1:18, 2:5~9,  3:5~6)아래 거하게 되었다. 이러한 파멸적인 상황이 바뀌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 화해는 하나님의 진노가 어느 정도 누그러뜨려지고 사라질 경우와 하나님을 향하여 반역적인 생활을 살게 하는 인간의 마음이 변화될 경우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화해를 이루시기 위하여 성부 하나님은 자비롭게도 그의 아들을 우리의 중보자로 지명하여 세상에 보내셨다.

 

 친절과 사랑의 예수께서 우리를 공의로 징벌하시려는 무서운 성부 하나님을 달래고 설득하려 오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 성자께서 세상에 중보자로 오심은 성부 하나님 자신의 뜻이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영원한 뜻 안에서 성자 하나님께서 우리의 중보자로 오셔야만 한다는 것에 대하여 이미 성부와 성자 사이에 상호 의논을 통한 완전한 일치가 있었던 것이다("평화의 의논", 슥 6:13). 칼빈이 말한 바대로 "하나님은 우리를 미워하실 때조차도 실로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를 사랑하셨으며" 우리의 죄를 짊어지실 자이신 그 아들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심은 바로 그 놀라운 사랑의 열매였다(요 3:14~16, 롬 5:5~8, 요일 4:8~10).

 

 성육신에서 성자는 타락한 아담의 후손들을 구속하시기 위하여 스스로 인성을 취하셨다. 그리스도는 완전한 순종을 통하여 하나님의 율법의 요구들을 만족시키시고 또한 우리를 위한 영생을 확보하셨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에 대한 형벌을 대신 받으심으로(갈 3:13) 단번에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의 요구들을 만족시키시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온전한 화해를 이루셨다.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피흘림으로써 우리가 화목하게 되었다(엡2:16,골 1:20). 이 화목은 모든 적대감과 반역 그리고 달리 피할 길이 없었던 응보적 형벌의 종식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화해의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게 되었다고 선언하였다. 즉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 (롬 5:1,10). 그리고 그 중보자께서 인간 전달자들을 통하여 지금도 여전히 진척히키고 계시는 사역은 친히 화목을 이루신 자들을 설득하여 실제로 구원을 받아 들이게 하는 것이다 (요 12:32, 롬15:18, 고후 5:18~21, 엡 2:17).

 

 모세도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서 있었던 옛 언약의 중보자였다(갈 3:19). 그는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셨을 때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스라엘에게 말하였고(출 20:18~21),  이스라엘이 범죄하였을 때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말하였다(출 32:9~33:17). 그러나 "새 언약의 중보"(히 9:15)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모세보다 더욱 존귀한 분이시다.

 따라서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증거하였다. "저는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을만한 것이 마치 집 지은 자가 그 집보다 더욱 존귀함 같으니라... 모세는... 하나님의 온 집에서 사환으로 충성하였고, 그리스도는 그의 집 맡은 아들로 충성하였으니 우리가 소망의 담대함과 자랑을 끝까지 견고히 잡으로 그의 집이라"(히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