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육체의 부활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 이 썩을 것이 불가불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고전 15:51~52)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그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는 일이 수반된다. 따라서 첫 번째 부활절의 사건이 또한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실제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갈 2:20, 골 3:1).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사망의 골짜기를 통과했으며, 이제 새롭고 영원한 삶으로 옮겨졌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히 9:27)이요, 비록 그 죽음이 원수이기는 하지만(롬 8:34,38, 고전 15:26),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성경이 말하는 공포의 죽음, 즉 죄의 심판으로서의 영원한 사망과는 다르다(눅 12:4~5, 히 2:14~15, 9:27).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사람은 이미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영원한 삶을 살고 있으며,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해서 불가항력적으로 나아간다. 또 죽음 이후 “몸을 떠나”는 것은 “주와 함께 거하는”(고후 5:8)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죽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있기 위하여 떠나는 것이며,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주님께서 부르실 때 죽어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그것이 “더욱 좋다”(빌 1:23)고 하였다.

 

마침내 주님께서 재림하실 그 날에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모든 사람들이 먼저 부활할 것이요, 그리고 연이어 지상에 살아있던 모든 성도들도 이 놀라운 변화의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부활에 대한 확신의 명료성은 구약 성경의 전 기간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개발되고 심화되었으며, 구약 성경에 나타난 부활의 실제에 관한 믿음은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다(욥 19:25~27, 시 49:15, 잠 23:14, 사 26:19, 겔 37:1~14, 단 12:2). 죽은 사람의 부활에 대하여 신약 성경은 더욱 명백하게 가르치고 있다(마 22:29~32, 요 5:23~29, 6:39,40~45, 고전 15장).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의 구원의 최종적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롬 8:23). 그러면 그 날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부활하게 될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다음 두 가지 일반적인 원칙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그것은 우리의 현재 상태와 분명히 다를 것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의 삶은 타락과 죄악에 의해서 주어진 제한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것이다. 우리는 실로 영화롭게 변화될 것이다. 우리가 현세에서 소유한 살과 피는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고전 15:50~51)고 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하신 육체를 모형으로 관찰해 보면, 우리는 거기서 새롭고 신비스러운 특성을 발견하게 된다(눅 24:31, 36~37, 요 20:19~29). 그것은 풍성한 줄기와 이삭이 그것을 키워낸 찌들고 비뚤어진 작은 씨앗과 전혀 다른 것처럼 현재 우리의 모습과는 현저하게 다를 것이다(고전 15:35~38).

 

둘째, 부활한 육체는 우리의 현재 육체와 모종의 연속성을 보유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육체가 완전히 분해되고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이 연속성의 가르침에 대한 불신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 이전의 몸과 그의 부활의 몸이 상호간의 불연속성 뿐 아니라 연속성을 가지고 계셨듯이, 장차 부활한 우리의 몸도 지금 우리의 몸과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마 22:30, 고전 6:13) 동시에 현재 육신과의 연속성(고전 15:53, 살전 4:17)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신비로운 우리 몸의 부활과 관련하여 예수님께서 그 당시의 회의주의자에게 주셨던 말씀을 깊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고로 오해하였도다”(마 22:29). 만일 우리가 이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무로부터 실재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전능하신 하나님께 그러한 신비로운 부활의 “어려움”을 걱정해 주는 잘못을 범하지 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