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영화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영화롭게 하셨느리라.

(롭 8: 29~30)

 

 

 

‘영화’(榮化, glorification)는 인간 구원의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롬 8: 30) 이것은 영적 순례의 길을 다 마칠 때 모든 성도에게 주어지는 영원한 영광의 상태로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소망과 무한한 용기를 더해 준다. 지금 우리가 그 완전한 축복의 상태를 다 묘사할 수는 없지만 그 날에 우리의 영혼과 몸이 영화롭게 되는 그 부분적인 내용을 성경에 비추어 생각해 보자.

(1) 성도의 영화는 죄의 실존으로부터 최종적인 완전한 구출을 누리게 할 것이다. 물론 그리스도인은 오늘도 그리스도 안에서 죄의 형벌과 지배로부터 원리적(법적)으로 구원받은 신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 사는 동안 죄의 유혹과 영향 속에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죄를 범하고 끊임없이 용서를 구하게 된다. 그러나 그 날이 오면 우리는 더 이상 “아버지여, 나를 용서 하옵소서”라고 기도할 필요가 없다. 오늘 우리가 처한 죄의 실존으로부터 영원히 해방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중생에서 시작되고, 성화의 과정에서 계속되어 미래에 완성되는 우리의 도덕적, 영적인 행로를 잘 말해주고 있다. 바울은 장차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골 1: 22, 참고; 엡 1: 4, 고전 1: 8),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빌 1: 9~11, 참고; 계 20: 7~10) 실로 그 날에 우리는 죄의 모든 속박과 부패에서 영원히 벗어나 하나님과 최종적인 의의 관계를 완전히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마 25: 31~46)

 

(2) 성도의 영화는 충만한 지식과 사랑을 누리게 할 것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내심이 되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계신 그대로 볼 것을 인함이니”(요일 3: 2) 실로 우리는 지식에 있어서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바울이 우리들의 현재의 불완전한 지식과 장래의 완전한 지식을 비교하여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 13: 12)고 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불완전한 모든 이해는 주님을 보게 될 때 온전한 지식과 정확한 지식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랑에 있어서도 주님과 같이 될 것이다. 사랑이신 그 분의 품안에서 (요일 4: 16) 성도들은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것이다. (엡3: 19) 이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 속에서 우리도 온전한 사랑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우리가 은혜로 사랑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불완전하다. 선택적이며 머뭇거린다. 그러나 그 날이 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영광스러운 거룩한 즐거움 속에서 온전히 사랑하게 될 것이다.

 

(3) 성도의 영화는 부활을 통해 몸음 영화롭게 변화시킬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 그 안에서 죽은 모든 성도들이 부활하게 될 것이며, 그들은 아직도 지상에 살아남은 신자들과 함께 순식간에 홀연히 영화로운 몸으로 변화될 것이다.(고전 15: 51~52)

바울은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태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빌 3: 20~21)고 하였으며, 또한 그리스도의 몸과 유사한 양식으로 변화된 그 영광의 몸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영원한 몸이라고 말한다. (고후 5: 1~5) 그리고 그 몸은 현재의 신체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서 1)부패하거나 질병과 죽음이 침범할 수 없는 몸이요 2)영광스럽고 3)강력하며 4)영적인 부활의 몸임을 증거하고 있다.(고전 15 : 38~50)

 

재림의 그 날에 성도의 영화와 더불어 현재 허무한데 굴복하여 찍어짐에 종노릇하는 모든 피조물들(롬 8: 18~25)도 새롭게 되어 장차 우리가 거할 완벽한 환경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약속하였다.(계 21:1~5) 하나님의 충만한 영광이 임재할 새 하늘과 새 땅의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은 우리가 영원토록 거할 완벽한 낙원이다.

오늘 우리는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고통하며 신음하는 때가 많다. 그러나 주님께서 재림하실 그 날에 우리는 마침내 완성된 인간으로서 온전한 삶을 영원히 살게 된다는 확실한 소망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간다.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