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성도의 견인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 1:6)

 

 

 한번 구원받은 성도가 다시 그 구원을 상실할 수 있을까? 성경은 한번 받은 구원은 결코 상실할 수 없다고 선언한다. 참으로 중생하여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모든 신자는 한번 구원받은 것으로 영원히 구원받은 것이다. 우리는 결코 구원받은 은혜의 상태로부터 전적으로나 최종적으로 타락할 수는 없으며, 항상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끝까지 믿음을 지킴으로 영원히 구원을 얻을 것이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17장 1절).

 

이러한 ‘성도의 견인’(堅忍, perseverance)에 대한 성경적 근거는 분명하다. 주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요 10:28, 6:37,40)고 말씀하셨으며, 바울은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느니라”(롬 8:30,39),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 1:6)고 하였다. 또한 베드로도 확신 가운데 “너희가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입었나니”(벧전 1:5)라고 하였다. 이러한 견인교리는 선택교리의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영원 전부터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고 하는 사실을 미래에도 영원히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라고 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칭의의 교리 역시 최후의 삼판 때에 의롭다고 선언될 것에 대한 분명한 보장을 함축하고 있다(롬 5:1~, 딛 3:7)

 

그러나 알미니안주의자들은 중생자도 범죄하여 지옥의 멸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자 믿던 직분자가 낙심한 경우가 그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중생한 그리스도인도 범죄할 수 있다(다윗, 베드로, 바울; 요일 3:9, 1:8,10, 롬 7:20~23). 그러나 그가 진정한 중생자라고 하면 극악한 범죄 중에서도 결코 이전의 하나님 지식을 완전히 잃어버리지는 않으며, 심지어 깊은 과오 가운데서도 심중에는 하나님께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과연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끝내는 돌이켜 자신의 중생의 증거를 나타낼 것이요, 마침내 영생에 이를 것이다.

그러므로 일시적 범죄는 일시적 연약에 의한 실수에 불과하며(롬 6:14), 그들은 성령의 은혜로 끝내 회개하고 돌아올 것이 확실하다(요 10:27~30). 만일 그가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완전 포기하고서도 양심의 가책을 전혀 보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이 죄를 사한다고 하는 개념조차 부인하면서(히 10:26~29) 죽을 때까지 반역의 길을 계속 걷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처음에 그리스도인 같은 모습을 나타냈다 할지라도 사실 그는 처음부터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가 아니었다(요일 2:19). 참 신자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증거로서 인용되는 성경 구절들(히 6:4~6, 마 24:13)은 단순히 구원받은 이들이 타락의 길로 가지 못하도록 하시기 위한 경고의 말씀일 뿐이다.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이 결코 우리로 하여금 게으르고 나태한 방종의 삶을 허용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성취될 때까지 보존될 것을 확신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스스로 지킬 수 있어서가 아니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주시고 세상과 육신과 악마의 모든 공격 가운데서도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과 영원까지 이 은혜의 사역을 계속하실 주재자 하나님의 손 안에 우리가 거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