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교회의 사역(1) : 예배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요 4:23)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교회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예배하는 공동체로 부르심을 받았다(벧전 2:9 이하, 엡 1:12). 하나님은 우리들로부터 예배받으시길 원하시고 또한 그것을 명령하셨다(마 4:10, 계 19:10). 만일 교회가 이 최우선적인 부르심과 명령을 등한시한다면, 그 교회는 점차 영적인 고갈과 무기력 속에 빠져 들어가게 되며, 마침내 교회의 다른 모든 사역도 실패할 것이다. 또한 오늘 교회가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참된 예배가 되지 못할 때 오히려 그 예배는 헛된 예배로서 하나님의 책망과 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막 7:6~7, 암 5:21~24, 사 1:11~17). 따라서 우리는 참된 예배는 무엇이며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예배’ (worship)라는 단어는 누구에게 그 이름과 신분에 합당한 가치와 영예를 돌리는 것을 의미하며, “예배”를 뜻하는 성경의 ‘아바드’ (히:abad)와 ‘라트레이아’ (헬:latreia)라는 단어는 섬김(service)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은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리며”(시 96:4,8) 우리의 전 삶을 다하여 그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의 예배는 오직 하나님을 향한 예배이어야 하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예배이어야 한다(출 20:3~5, 사 48:11). 땅 위의 그 어떤 피조물과 하늘의 천사도 예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계 22:8~9).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며(계 4:11), 결코 자신의 영광을 다른 자에게 주시지 않기 때문이다(사 48:11). 인간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의 축복과 영광을 도모하는 예배는 거짓 예배이며, 오히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출 20:5). 처음부터 끝까지 예배의 모든 요소가 교회 중에 충만히 영으로 임재하시는 오직 하나님만을 향하도록 해야 하며,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벧전 4:11)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현대교회의 예배에서 “드림”보다 “받음”(축복, 은혜, 병고침, 전도, 위로 등)이 우선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예배의 참된 목적을 벗어난 인본주의적인 잘못이다.

 

구약시대의 희생제사처럼, 오늘 우리의 예배도 항상 희생함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삼하 24:24). 우리의 몸의 희생(롬 12:1)과 소유의 희생(마 6:21,24, 고후 9:11~13), 그리고 찬미(찬양)의 희생(히 13:16)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전부를 오직 하나님께 드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말씀 선포와 기도 그리고 성례 등이 모두 결합되어 온 교회가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고전 14:26) 돌릴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예배자는 “신령과 진정으로”(요 4:24) 예배해야 한다. ‘신령’(in spirit)으로 예배한다는 것은 ‘영적으로’ 또는 ‘영적인 행위를 통하여’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영적으로만 하나님의 본성에 응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메시야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고 그 안에서 나타난 구원의 하나님을 예배하는 때가 이르렀기에(요 4:23), 이제는 사마리아 여인이 염려하는 것처럼 예배의 장소가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의식을 행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참 예배일 수는 없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자녀는 이 세상 어디에서나 충만히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 항상 영(영혼)으로 진정한 영적 예배를 드릴 수 있다(롬 12:1). 이는 마리아가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영)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을”(눅 1:46~47)이라고 노래한 것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진정’ (in truth)으로 예배한다는 것은 사마리아인들처럼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계시에 바탕을 두고 “아는 것을 예배”(요 4:22)하는 즉 성경에 나타난 그 하나님의 진리와 일치하는 진실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의미이다. 참된 예배는 오직 성경에 계시된 대로의 구원의 하나님을 성경의 진리와 일치하는 방법으로 진실되게 드리는 예배를 말한다. 참된 예배는 인간의 생각과 고안 또는 사람의 유전으로부터 비롯될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예배는 항상 진리의 말씀인 성경의 가르침(요 17:17)을 따라야 한다. 또한 우리가 “진정으로” 예배한다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하나님을 참으로 예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진리이시기에 진리이신 그리스도 안에서만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으며 우리는 길 되신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요 14:6). 이러한 참된 예배자를 하나님은 찾으사 구원하신다(눅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