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그리스도와의 연합 (2)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 28 :20)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삶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우리가 항상 그리스도와 인격적인 교제를 누리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1) 그리스도께서 이 연합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한다는 사실과 동일한 진리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님께서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그리고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는 약속은 우리가 항상 그리스도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이다. 승천하신 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은 천국 보좌에 앉아 계시기 때문에(요 16:7, 17:11, 행 1:9~11) 이 약속들은 오늘 우리와 함께 하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말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우리 각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적이며 실제적인 임재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일하고(고후 6:1), 그리스도를 알고(빌 3:8,10), 그리스도로부터 위로(살후 2:16~17)와 가르침(마 11:29)을 받고, 항상 그리스도 앞에서 살아간다(고후 2:10, 딤전 5:21, 6:13~14, 딤후 4:1~2).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바로 “그와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고전 1:9)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실찌어다.”(살후 3:16, 딤후 4:22)라고 축도한 것은 그리스도와의 보다 더 긴밀한 교제와 그리스도의 임재에 대한 보다 더 깊은 깨달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그리스도와 우리의 신령한 교제가 날로 더욱더 강화되어야 할 것을 말해 준다.

 

오늘날 우리는 예배와 기도를 통하여 우리의 위대한 대제사장으로서 “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나타나신”(히 9:24, 4:16) 예수 그리스도와의 신령한 사귐을 가질 수 있다.(요일 1:3) 우리가 죽을 때 그리스도와 우리의 교제는 더욱 커질 것이며(고후 5:8, 빌 1:23, 살전 5:10),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 교제는 더욱더 충만하게 될 것이다.(살전 4:17, 요일 3:1~2) 주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열망하신다는 사실은(요 17 :24) 우리에게 큰 기쁨과 위로를 안겨준다.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신령한 교제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아름다운 사귐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그래서 요한은 “우리가 보고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요일 1:3)고 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곧 성부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과의 연합을 의미한다. 우리의 구원자와 주(Lord)로서의 역할을 다하시는 성자 하나님과의 영원한 연합 속에서, 우리는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서 역할을 다하시는 성부 하나님(요 17:21, 14:23, 요일 1:3)과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고 구원의 모든 복과 유익을 계속 더하여 주시는 성령 하나님(롬 8:9,11,16, 롬 8:4~6)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2) 그리스도께서 이 연합 안에서 우리 안에 거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뿐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심으로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의 풍성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능력을 공급해 주신다.(요 15:5)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인 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과연 그 안에 살아 계시는지 아닌지의 여부에 달려있다.(롬 8:10, 고후 13:5, 계 3:20) 수세기 동안 하나의 비밀로서 감추어져 온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은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이방인들을 구원하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울은 이방인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골 1:27)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성경적 증거들을 보아서 그리스도께서 실제적으로 그리고 인격적으로 우리 안에 거하신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단순히 그리스도와 뜻이 일치한다거나 또는 그의 생각이 우리 안에 있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즉 믿음 안에서 성령의 신비로운 역사로 그리스도께서 실제적으로 우리의 전 인격 속에 언제나 충만히 거하신다.(엡 3:17, 고후 13:5) 이 놀라운 진리를 간과한다는 것은 우리의 영적 건강을 위한 위대한 힘과 자원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요일 4:4) 동시에 이 놀라운 사실을 항상 기억함은 우리의 자만심을 깨뜨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의존의 감정을 가지게 하며, 자아가 아닌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그리스도만을 신뢰하게 해준다(갈 2:20, 롬 15:18, 빌 4:13)

그리스도께서 우리들 각자 안에 항상 내주하신다는 사실은 도움이 필요로 하는 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 형제와 자매를 돕기 위해 행하는 모든 일은 곧 우리가 그리스도를 위해 행하는 일임을 알게 된다.(마 25:40)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지키는 것은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증거요, 또한 성령께서는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신다.(요일 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