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주권

 

여호와여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유의 머리심이니이다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자를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대상29:11-12)

 

   “하나님은 절대 주권자이시다”라는 말은 하나님은 창조주와 입법자와 통치자로서 세상의 모든 만물에 대해 절대적이며 직접적인 지배권을 가지고 실제적으로 다스리시며 자신의 기뻐하시는 뜻대로 행사하신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은 천지의 창조주시라는 사실 때문에 그의 손에 의하여 피조된 만물의 절대적 소유자와 우주의 궁극적 통치자가 되신다(시103:19, 115:3, 135:6). 하나님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가지고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다 행할 수 있는 절대적 권리를 가지신다(마20:15).

   그래서 성경은 왕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에 대하여 여러 곳에서 말하고 있다(왕상22:19, 사6:1, 겔1:26, 단7:9, 계4:2 등). 그 하나님의 통치는 단순히 감화력을 사용하여 방향만을 제시하는데 그치시는 것이 아니고, 그 창조하신 모든 세계를 실제적으로 친히 다스리시고 통괄하시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 속에서 성경의 저자들은 “비가 온다”와 같은 표현을 거의 사용치 않고 항상 “하나님께서 비를 주신다”고 말하였다.

     모든 일은 예외가 없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정돈되고 하나님의 주권적 뜻은 발생되는 모든 일의 궁극적 이유이다.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나 요행의 가능성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천지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사용하시는 방편들에 불과하다. 심지어 제비를 뽑는 일까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얻기 위하여 지정된 방법이었다(수7:16, 삼상10:19). 자연과 국가와 개인의 생애의 변화도 하나님의 뜻을 반영하고 있다. 사람들이야 알든 모르든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사람을 일으키심도 좌절시킴도 하나님이시요, 마음을 여는 것도 완악하게 하는 것도 하나님이시다(롬9:15-18). 불가능이란 범주는 원하시는 대로 만사를 능히 다 하실 수 있는 하나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마19:26, 막10:27). 사람은 이러한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처사에 대하여 추호의 반론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마20:13 이하, 롬9:20-21).

     하나님은 자신의 절대적 주권을 따라 모든 일을 행하신다(엡1:11). 그러나 그 하나님의 주권은 그저 맹목적인 힘의 주권이 아니고 그의 무한한 예지와 거룩, 그리고 선하심과 사랑에 일치하는 주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왕이시며 동시에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고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이 성경의 교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가장 큰 위안과 강한 확신을 주는 진리이다. 우리가 여러 가지 시련과 슬픔 중에서도 평화와 위로를 누릴 수 있는 것은 그 모든 일들이 여전히 하나님에 의하여 통제되고 또한 그의 선하신 목적 아래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벧전1:6-7, 롬8:28, 31, 35, 37-39).

   우리 중 누가 자기의 생활을 무한의 능력, 지혜, 성결, 자비의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것 보다 운명, 우연, 자연의 법칙 또한 천박한 자아에게 자신을 맡기기를 원하겠는가! 그런데도 오늘날 자유주의자들은 인간의 의지와 자율을 허용하여 거기에 타협하기 위해 점점 하나님의 주권을 부정해 가고 있는 것을 본다. 하나님의 주권을 우리가 입으로는 인정하면서도, 이 주권이 실제적으로 나타나야 할 구체적인 경우들에서는 부정하며, 또 일반적이고 우주적인 주권은 주장하면서도 나의 매일 생활 속에서 나타나야 할 구체적인 하나님의 주권은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현상 배후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며, 이 모든 현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에 의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보면서 항상 기도하는 태도로 자기의 전 생애를 살아가며, 특히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 자아의존을 배제하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온전한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사상이나 감정과 의지에 있어서 자기생활의 활동 전부 곧 지적, 도덕적, 영적 활동에 있어서나 개인적, 사회적, 종교적 관계에 있어서 하나님이 필경 모든 것을 다 주장하신다고 믿는 진정한 개혁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야 한다. 그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죄의 종에서 해방된 진정한 하나님의 종으로서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