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성령의 사역(7) : 하나되게 하신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엡 4:3)

 

 사도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강림의 때에 요엘 선지자가 예언(욜2:28~32)한 바대로 성령께서 모세와 여호수아와 같은 개인 지도자에게만 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의 공동체("자녀들", "늙은이들"과 "젊은이들", "남종"과 "여종") 위에 충만히 임하였음을 강조했다(행 2:16~18). 그 오순절 사건을 통하여 성령 하나님은 놀라운 사랑의 연합을 이루고 있는 한 새로운 공동체로서 "교회"를 설립하셨다. 누가는 성령안에서 이룬 그 아름다운 연합의 사실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4~47).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찌어다"(고후 13:13)라고 축도하였을 때, 성도들을 하나되게 하여 풍성한 교통(교제) 가운데 거하게 하시는 일을 성령 하나님의 사역으로 돌리고 있다.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향하여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빌 2:2)라고 한 것도 성령 하나님의 연합하게 하시는 사역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유대인과 이방인 "둘이 한 성령 안에서...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엡 2:18~19)이 되었으며,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2)하였다. 바울은 계속 이러한 성도의 아름다운 연합을 유지하기 위하여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고 거듭하여 권고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성령의 은사들에 대하여 말할 때에도 다시 한번 성령의 하나되게 하시는 사역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생각에 교회 안에서 고유한 각양 은사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 연합하여 잘 어울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바울의 생각은 그것과는 정반대다. 교회안의 여러 가지 은사들은 우리로 하여금 서로 의존할 수 밖에 없도록 하기 때문에 즉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하여 돌아보게 하셨으니"(고전 12:25)오히려 우리를 더욱 더 하나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룬 교회 성도들은 서로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데없다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데없다 하거나 하지 못하리라"(고전 12:21)고 하였다. 이러한 각양 은사들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고전 12:11)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것이요, "각 사람에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7)고 하였다.

 

 성령께서 교회를 연합하게 하시는 것은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갈 5:18,25)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짓는 것과 분리함"(갈 5:20)과 같은 "육체의 일"과 정반대되는 것을 통해서도 분명해진다.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롬 5:5,갈 5:22, 골1:8)되었고, 그 사랑은 우리를 완벽한 조화 가운데 하나로 "온전하게 매는 띠"(골 3:14)가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성도들 간의 아름다운 연합과 서로를 향한 넘치는 사랑이야말로 교회 가운데 나타난 성령 하나님의 강한 역사와 충만한 임재의 구체적인 증거이다. 성령 충만한 초대교회는 성령안에서 하나되어 생동하는 사랑의 공동체였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성령안에서 함께 이룩해야 할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우리 각자의 책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