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전지성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


(잠15:3)




 무한하신 하나님만이 항상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이해하시고, 모든 것을 파악하실 수 있다.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전지성(全知性, omniscience)이라고 한다. 성경은 하나님을 지식에 완전하신 분(욥37:16, 36:4)이시라고 했고,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요일3:20)이시라고 했다. 하나님의 눈은 모든 곳을 감찰하시며(욥24:23, 시33:13-15, 139:13-16, 잠15:3, 렘16:17), 모든 사람들의 중심을 보시고, 모든 사람들의 길을 살피신다(삼상16:7, 왕상8:39, 고전28:9, 시139:1-6,23, 렘17:10, 눅16:15, 롬8:27, 계2:23)고 말씀한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은 항상 자신에 관한 모든 것과 모든 실제적이고 가능한 일들과 사람들에 관한 모든 것을 온전히 아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먼저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통달하신다(고전2:10-11, 요일1:5).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하신 모든 존재와 일어난 모든 일들을 다 아신다(히4:13, 마10:29-30). 일어나는 모든 실제적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결코 발생한 적이 없는 모든 가능한 사건들까지도(삼상23:11-13, 마11:21,23, 눅12:6) 동시에 다 아신다. 또한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와 마찬가지로 미래도 완전히 아신다(사44:7-8, 46:9-10). 물론 인간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고 행할 수 있는 자발적 자유를 보장하시면서도, 하나님은 자신이 미리 정하신 대로 되어질 장래의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신다(행2:23, 롬9:16, 엡1:11, 주제 ‘하나님의 예정과 인간의 책임’을 참고).


따라서 하나님은 새로운 그 무엇과 그 어떤 사실에 의해서도 결코 놀라지 아니하신다(왕하13:19, 시81:14-15, 사48:18). 컴퓨터가 어떤 파일을 찾아내는 때처럼, 하나님은 어떤 것에 대한 정보를 호출해야만 비로소 알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듣고 읽고 보아서 비로소 알 수 있지만, 하나님께는 미리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지식이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모든 지식은 하나님의 마음에 항상 즉각적이고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 저자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놀라우신 능력을 경외 속에서 찬양하고 있다(시139:1-6, 147:5, 사40:13-14, 28, 롬11:33-36).




 하나님의 지식은 항상 창조주로서의 자신의 주권적 능력과 연결되어 나타난다. 하나님은 만물의 창조자로서 그 만물의 각자를 그 자체와 다른 모든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온전히 파악하고 계신다(히4:13). 하나님의 전지하심은 자신의 탁월한 지혜를 통하여 모든 우주를 친히 연구하신 후에야 비로소 아시는 것이 아니고, 그 우주를 친히 창조하시고 유지하시며 지금도 자신의 선한 계획을 따라(엡1:11) 최상의 방법으로 친히 운행하시는 주권적 능력을 가지셨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그 본질까지 꿰뚫어 다 아시는 지식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전지하심은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상호 의존적이다. 전지하심이 전능하심을 조정하고 통제하며 전능하심은 전지하심을 온전케 한다. 성경은 “하나님은 마음이 지혜로우시고 힘이 강하시니”(욥9:4), “지혜와 권능이 하나님께 있고”(욥12:13), “하나님은 전능하시고…지능이 무한하사”(욥36:5), “주께서는…그의 능력이 강하므로…명철이 한이 없으시며”(사40:26,28), “지혜와 권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단2:20)라고 하여 항상 전지성과 전능성을 연결시켜 증거하고 있다. 사실상 전능하심이 없는 전지하심은 감상적인 말장난일 뿐이며, 전지하심이 없는 전능하심은 전율하는 공포일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무한한 지혜와 끝없는 능력이 항상 연합되어 있어 우리의 완전한 신뢰와 구원의 영원한 보장이 되신다.




 하나님의 전지성은 인간에게 양면성을 가지고 나타난다. 불신자에게는 무서운 심판과 형벌의 근거가 된다. 즉 그들의 모든 죄악은 불꽃같은 하나님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며, 장차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의 정확한 근거가 될 것이다(시139:7-12, 94:11, 요1:1-12). 그러나 기독 신자들에게는 안정과 확신의 근거가 된다. 즉 우리는 결코 하나님으로부터 잊혀진 존재들이 되지 않을 것이며(욥23:10), 항상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보호하심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을 안겨준다(롬8:28, 사40:27-31).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케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롬16: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