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제4계명 :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들이나

네 남종이나 네 영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출 20:8~11)

 

네 번째 계명에서는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신령과 진정으로(그리고 진실과 성실을 다하여) 예배해야 하는 거룩한 날을 제정해 주셨다. 하나님의 창조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것(신5:15)을 기념하는 구약의 안식일 성수는 그 동안 모든 구약이 예언해 온 하나님의 구원이 완성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을 기하여(요20:19, 행20:7, 계1:10) 주일성수로 바뀌어졌다. 구약에서는 토요일을 안식으로 지켰고, 신약의 초기에는 안식일을 지키되 예수님께서 그 안식일의 참된 목적과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 주셨다. 그 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완성된 하나님의 새 창조와 구속을 체험한 그리스도인들은 이제는 토요일 안식을 지키지 않고 안식일의 주인과 완성자이신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기 위해 부활하신 안식 후 첫날 즉 주일을 기념하여 거룩하게 지키게 되었다.

그러나 안식일 성수의 본래적인 목적과 의미는 그대로 계속되어 주일 성수를 통하여 발전적으로 오나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안식일 제도의 의미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이 창조주되신 것과 구원자 되시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와 또 앞으로 완성될 구원을 바라보고 일곱째 날 하루를 거룩하게 지킨다는 의미가 있었다.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이 제도는 더욱 발전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날 즉 일곱째 날 중의 하루인 주일을 그리스도의 창조와 구원의 사건을 기념하는 동시에 앞으로 올 완전한 구원, 그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면서 지키게 된 것이다. 그러면 주일 성수의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1)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하여 완성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기쁨으로 기념하는 날이다. 이런 의미에서 “다시 사신 구세주 내 마음에 계시네”를 주일마다 부르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을 감사하고 기뻐하면서 기리는 거룩한 날이다. 그러므로 이 날은 금식하거나 슬퍼하며 지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2)주일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로서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며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날이다. 교회는 항상 하나님 예배를 중심으로 모이는 거룩한 예배 공동체이다. 함께 예배하므로 교회가 시작되었고 이 예배는 영원토록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주일은 개인에게 속한 날이 아니고 교회에 속한 날이며, 구원받은 백성들이 모여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 공동체에 속한 날이다. 또한 주일은 모일 때마다 사랑으로 교제하되 말씀과 기도로 신령한 교제를 나누는 날이다. 말씀을 배우고 가르침으로 자신과 형제 자매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도움을 받고 나눠주는 일에 힘쓰는 날이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어머니의 품에 안기는 것과 같은 날이다.

(3) 주일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장차 영원한 그 나라에서 완성될 영원한 안식을 대망하는 종말론적인 소망 가운데서 지키는 날이다. 히브리서 4장에 우리가 이미 찬된 안식을 누리지만 미래의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면서 그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하였다. 땅 위에서 안식의 날을 지키면서 앞으로 이루어질 그 영원을 소망하는 가운데 위로를 받고 나누는 날이다.

(4) 주일은 구제와 봉사를 통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날이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시고 불쌍한 영혼들을 돌아보시므로 우리에게 친히 본을 보여 주셨다. 사도들도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주일날 모였을 때 사랑의 헌금을 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주일에 병자를 방문하여 위로하고 믿음이 연약한 자들을 격려하며 사랑으로 봉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5) 주일은 세상과 육신을 위한 일을 중단하고, 내 삶의 주인이 오직 하나님이심을 믿음으로 인정하는 날이다. 주일에 세상의 일을 중단하는 것은 내 삶이 나의 노력과 공로에 있지 않음을 겸허하게 하나님 앞에서 인정하는 신앙 고백의 표시로서 모든 일을 중단한다. 주일은 일손을 멈추고 빈손 들고 나아와서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내 모든 수고가 헛될 뿐입니다. 이 날 주 앞에서 모든 노력을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의 돕는 그 은혜를 바라보나이다”라는 고백으로서 세상의 일을 멈추는 것이다. 주일에 계속 일하는 것은 노동의 부패요, 내 삶이 주의 능하신 손 안에 있음을 부정하는 불신앙적 행위이기에 엄히 금하였다.

우리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내 속에 이미 이루신 그 놀라운 새 창조와 구속의 은총을 굳게 붙들고 앞으로 이루어질 그 영원한 구원과 안식을 대망하면 기쁨으로 주일을 성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