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제1계명 :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출 20:3)

 

기독교 신앙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는 이 첫째 계명을 받아들임으로써 출발한다. 그러면 하나님만을 유일한 참 신으로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 외에”라는 말씀은 오직 하나님만이 참되고 유일한 예배의 대상이 되신다는 하나님의 선언이다. 이것은 이 세상에 많은 종류의 신이 있지만, 그것들과 비교 또는 동일시 할 수 없는 “오직 하나이신 여호와”(신6:4) 한 분만이 홀로 우리들의 모든 예배와 봉사를 전적으로 요구하실 수 있는 참 하나님이심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과연 어떠한 사랑과 충성을 요구하고 계시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거룩한 요구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은 다음과 같이 잘 정리하고 있다. “하나님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요, 우리의 하나님의 알고 인정하며(대상28:6) 따라서 그 분만을 생각하고(말3:16), 명상하며(시63:6), 기억하고(전12:1), 높이고(시71:19), 원하고(시73:25), 택하고(수24:15), 사랑하고(신6:5), 흠모하고(사75:25), 존경하고(말1:6), 경외함으로(사8:13) 그를 예배하고 영화롭게 하고(시95:6,7), 그를 믿고(출14:31), 의지하며(사26:4), 바라고(시103:7), 기뻐하고(시37:4), 즐거워하며(시32:11), 그에 대해 열심을 품고(롬2:11), 그를 부르며, 찬송과 감사를 드리고(빌4:6), 전인격으로 그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며(렘7:23), 그를 기쁘시게 하기 위하여 범사에 조심하고(요일3:22), 무슨 일에든지 그를 노엽게 하였으면 그것을 슬퍼하며 (시119:136), 그와 겸손히 동행하는 것이다(미6:8)”(제104문답)

이러한 의무는 대략 몇 가지로 다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알지 못하는 하나님을 섬길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과 사역 속에 계시된 하나님을 충분히 알기 위해 일생동안 꾸준히 추구해야 할 것을 요구한다. 둘째는 재능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진지하게 하나님을 갈망하고, 그 안에서 깊숙한 즐거움을 누리며, 그를 위한 거룩한 열심을 가지고 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셋째는 하나님의 위엄에 대한 경외심, 그의 권위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과 그의 영광을 간절히 사모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님께 대한 사랑이 그에게 순종하고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반면에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을 순종치 않으려는 고집을 크게 억제하는 구실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넷째는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그를 경배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이와 같은 요구를 이루려면 무엇보다 먼저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며 기도함으로써 배운 바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다른 신들”은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던 시대의 우상 신(바알, 아스다롯 등)들을 말하지만,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있어서도 우리의 사랑과 봉사를 통하여 우리의 삶을 지배할 수 있는 대권(大權)을 요구하는 그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 우리가 탐하여 하나님의 자리에 두는 것은 무엇이든지(집, 소유물, 돈, 지위, 성공, 취미 등) 우리의 섬김의 대상 곧 신이 될 수 있는 것이다(골3:5). 이처럼 우리의 삶을 통하여 전폭적인 충성을 요구하는 유혹과 시험이 항상 우리 사방에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세상의 우상의 배후에는 항상 사탄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그 우상에게 절하면 그것은 곧 사탄을 경배하는 셈이다(고전10:19~20). 우리는 오직 참되신 유일한 하나님께만 돌려야 할 사랑과 봉사와 경배를 그 어떤 사람이나, 하늘이나, 땅 위에 있는 그 어떤 사물에게도 주지 말아야 한다. 오직 하나님께 속한 것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아야 하며, 오직 하나님께 돌려야 할 자리에 다른 그 무엇을 두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충성은 오직 하나님께 돌려야 하며, 모든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을 제일 높은 자리에 모시고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오직 우리 주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마22:37). 항상 모든 것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우리의 안내자로 삼으며, 그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에 우리의 목표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생각과 말과 행동, 그리고 돈과 시간과 재능을 사용함에 있어서, 그리고 일할 때나 휴식을 취할 때,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어디에서든지 무엇에든지 항상 살아계신 하나님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진정 우리는 생명을 바쳐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