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위해 성경조작 하지 말아야” | ||||
안명준 교수 강연요약 / 칼빈의 신학원리로서 성경의 사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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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 탄생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장로교신학회(회장: 이종윤 목사)는 12월 11일 서울교회에서 안명준 박사(평택대)를 초청, ‘칼빈의 신학원리로서 성경의 사용’을 주제로 월례세미나를 개최했다. 다음은 안박사의 강연. 〈편집자 주〉 기독교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새롭게 변화되기 위해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한 오직 성경의 원리는 그들에게 신학적 해석학적 원리의 근본적인 뼈대를 만들어주었다. 루터의 경우처럼 성경에 대한 철저한 연구는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단순히 성경을 읽는 것을 넘어서 집중적이며 지속적이며 헌신적인 연구를 제안한다. 종교개혁자 가운데 성경연구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인물로 우리는 칼빈을 말할 수 있다. 최근 위기 속에 흔들리는 한국교회가 칼빈의 신학원리인 성경을 다시 발견하고 성경이 모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열쇠로 굳게 믿고 따른다면 우리의 소망이 그 말씀 안에서 비쳐줄 것이다. 칼빈은 성경을 인간의 언어로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았다. 성경은 인간의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온 하나님의 말씀이다. 루터와 전적으로 같지는 않았지만 칼빈에게 있어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과 상호 교환적으로 사용됐다. 또 칼빈에게 성경은 신학적 탐구를 위해 다른 어떤 것들보다 가장 중요한 신학적 원리였다. 유일한 안내자로 성경을 인정한 칼빈은 성경을 저버리고서는 우리가 하나님께 이르는 다른 길이 있다고 보지 않았다. 이런 열심과 더불어 칼빈이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사상의 근원적인 원리를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의 생각과 말에 대한 확실한 규칙을 성경에서 찾아내야 하고 우리 마음속의 생각과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이 성경과 일치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칼빈에게 있어서 그의 신학의 출발점이며 또한 신학이 궁극적으로 따라야 할 모델이 되기도 한다. 한편 칼빈은 성경을 안경으로 거울로 거룩한 저울로 비유한다. 이는 성경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수단이며 규칙이라는 뜻이다. 성경은 필요하고 유익한 지식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 동시에 유익한 지식이 아니면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성령의 학교라고 한다. 칼빈은 이러한 성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평생 성경을 충실하게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삶을 살았다. 또 그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경건한 삶을 위해 성경의 내용들을 탐구해야 할 것을 역설했다. 칼빈에게서 우리는 먼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존중을 다시 배워야 한다. 그러나 성경을 존귀히 대하는 것은 교회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는 교회의 승인에 의해 성경이 그 중요성을 갖게 된다는 주장은 가장 유해한 오류라고 말했다. 둘째 성경의 제자로서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이다. 교만을 버리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서 순복함으로 하늘의 말씀을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셋째 말씀의 한계 안에서 인식해야 한다. 우리의 연구는 항상 말씀의 한계를 넘어가서는 안 된다. 제한된 인간이 하나님의 진정한 본질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하나님 자신에게 맡겨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말씀의 한계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제외한 어떤 다른 것으로 하나님을 탐구하지 않는 것이다. 넷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는 것이다. 신학을 탐구하는 자의 의무는 귀를 즐겁게 하는 자가 아니며 진실하고 확실하고 유익한 것을 가르침으로 우리의 양심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성경을 교회의 헛된 교리에 묶어서 잘못 인용해서는 안 된다. 성경을 다루는 일들은 박식해야 한다. 성경해석에 능통해야 한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성경을 조작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