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눈'으로 본 한국 교회
프랑스 종교개혁가 탄생 500주년 맞아 고신대서 국제학술행사

 
"세속화되고 있는 현재 한국교회에 칼빈의 개혁신학은 더욱 유효합니다." 올해 프랑스의 종교개혁가 칼빈(1509~1564·사진) 탄생 500주년을 기념한 재조명 움직임이 국내외에서 활발한 가운데 부산에서 주요 칼빈학자들이 참가한 대규모 국제학술행사가 열린다. 13일과 19일 고신대에서 개최되는 '한국 칼빈 학술대회'는 '칼빈의 유산과 현대적 의의'이라는 주제에서도 드러나듯 칼빈의 개혁신앙이 500년 전의 오래된 과거가 아닌 여전히 살아 숨쉬는 현재의 사상임을 재확인하는 자리다. 프랑스 국왕의 박해로 스위스로 옮긴 뒤 예배개혁(제네바 개혁)을 단행하고 신앙과 삶의 일치를 주장하는 영적부흥운동을 일으켰던 칼빈의 사상은 한국 개신교의 주류인 장로교의 근간이다. 그가 펴낸 '기독교 강요'는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개혁신학책 중 하나다.

네덜란드 아플도른신학대학 판 스파이커 명예교수, 와타나베 노부오 일본 도쿄고백교회 목사, 이수영 아시아칼빈학회 회장, 한철하 한국칼빈학회 명예회장, 이양호 연세대 신학과 교수, 정성구 총신대 명예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 이들은 "칼빈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자신을 쳐서 죽이는 '자기 부정'의 삶, 동시에 예수와 연합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회복하는 '자기 긍정'의 삶, 하나님 말씀에 대한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는 '신중심적' 삶을 살았던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은 오늘날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교회의 주인인 하나님을 모시고 그의 영광을 구현하기보다 물량주의와 인기주의에 집착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칼빈의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칼빈이 추구하고자 했던,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개혁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학술대회는 13일(판 스파이커, 한철하, 정성구), 19일(와타나베 노부오, 이수영, 이양호)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 (051)990-2443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입력: 2009.05.08 21:20 / 수정: 2009.05.08 오후 9:3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