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서리 장영일 교수)는 1일(수) 오후 1시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통전적 역사신학, 기독교교육”이라는 주제로 ‘제6회 춘계신학강좌’를 개최했다. 1일과 8일(수) 두 차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오늘은 먼저 박경수 교수(장신대 역사신학)가 ‘칼빈의 통전적 신학방법론, Via Media’라는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박경수 교수는 먼저 칼빈의 신학방법론이 통합적이며 중도적이라는 사실을 먼저 칼빈이 로마 가톨릭과 급진주의 분파와 가졌던 관계를 통해 살펴보고, 이어 말씀론과 성만찬론, 국가론과 같은 주제들에서 칼빈이 보여준 중도적 입장을 고찰함으로써 그것을 입증하고자 했다.
칼빈은 성만찬과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는 루터와 츠빙글리의 중도를 택했고, 보다 넓은 논쟁들에 있어서는 로마 가톨릭과 재세례파라는 양 극단 사이에서 중간의 길을 택했다. 박 교수는 “칼빈의 창조성은 루터와 츠빙글리, 부처, 심지어 가톨릭주의자들과 제세례파 진영의 사람들의 사상까지 모두 흡수하고 그것들을 자신만의 틀 안에서 통합적으로 융합시키는데 있었다”고 전했다.
박경수 교수는 “칼빈이 추구한 사상은 ‘이것이냐 저것이냐’(either A or B) 중에서 하나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과 저것 사이에’(between both A and B) 있는 진리를 붙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칼빈은 신앙과 이성 사이에서도 어느 하나에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둘을 동시에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전자는 칼빈의 저서 ‘기독교 강요’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아는 길’을 설명하는 과정 가운데 드러나며, 후자는 칼빈이 인문학적 소양과 성서의 계시 모두 관심을 가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박 교수는 “칼빈의 중도적인 사상은 16세기 역사적 상황의 산물”이라고 말하고, “이는 16세기 당시 보수적(가톨릭)이고 급진적(재세례파) 사상들에 맞서면서 진리를 발견하고자 했던 칼빈의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경수 교수는 “칼빈의 통전적이며 중도적인 신학을 고려할 때, 개혁교회의 후예들이 그에게서 나타나는 하나의 사상만을 전부라고 고집하면서 집착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오히려 칼빈의 진정한 유산은 통합과 중도와 일치이다”라며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은 올 해에 분열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한국교회에 칼빈의 중도를 걷는 신학이 앞으로의 방향 설정에 좋은 좌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규진 기자 kjkim@apolog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