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계명 : 도적질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출 20:15)

 

제8계명은 단순히 남의 재물을 빼앗지 말라는 교훈에 머물지 않고, 자신과 이웃의 돈과 재산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잘 관리하고 증대시켜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소유한 모든 재물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단순히 차용자나 보관자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 재물을 활용하도록 허락받은 “청지기”일 뿐이다(출 19:5, 고전 10:26, 약 1:17).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의 교훈대로 우리가 지금 재산(돈)을 하나님을 위하여 잘 사용하면, 하나님께서 이후에 더 많은 것을 맡기실 수 있지만, 우리가 지금 그 재산을 교만과 탐욕을 따라 불의하게 사용한다면 하나님은 더 이상 우리에게 더 큰 것으로 맡기지 않으실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언젠가 우리가 관리하도록 받은 하나님의 자원을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사용하였는지 결산해 보라고 요구하실 것이다.

 

이 계명은 기본적으로 남의 재물을 훔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도적질하려는 유혹이 생기는 원인은 타락한 인간이 항상 본능적으로 현재 자신의 소유보다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처럼 재물을 탐욕과 맹목적인 경쟁을 통하여 부당한 방법으로 획득하려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맡겨주신 것을 갈취하는 것이요, 그것은 결국 하나님께 대하여 죄를 범하는 것이다. 이처럼 제8계명은 정당한 방법으로 우리 자신과 이웃의 재산을 잘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우리의 재산을 가지고 하나님을 잘 섬길 뿐 아니라 이웃의 재산을 존중하고 잘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첫째, 불법으로 재산을 얻는 것은 도적질과 같다. 정당한 노력없이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려는 도박, 부동산, 투기, 뇌물, 한탕주의 등은 항상 도적질의 요소가 있다.

둘째,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도적질과 같다. 노동자가 계약조건과 달리 게으름을 피우거나 거짓된 명목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잠 18:9) 역시 도적질에 해당된다. 또한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우리의 시간 사용도 항상 반성해 보아야 한다.

셋째, 모든 형태의 사기 행각은 도적질에 해당된다. 돈의 가치만큼 상품을 주지 않거나, 무게와 양을 속여 물건을 파는 것, 그리고 매점매석을 통해 폭리를 취한다거나 거짓 선전과 광고 등 온갖 형태의 부당 이득은 모두 도적질이다.

넷째, 남의 명예를 부당하게 손상시키는 것도 도적질과 같다. 사람의 등 뒤에서 악한 험담을 함으로 그 사람의 신용을 파괴시키는 행위는 그의 명성을 훔치는 도적질이라고 할 수 있다.

 

제8계명을 보다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 먼저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재산을 관리하고 증식해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어떤 목적으로 돈을 사용하느냐 하는 것에서 항상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물론 우리는 자신의 생활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족들을 위하여 돈을 쓸 수 있다. 또한 우리에게 돈이 있을 때 필요한 것과 좋은 것을 사는 것까지 하나님께서 금지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우리는 돈을 가지고 선한 일을 해야 하며 항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한다.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이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며 성실한 청지기의 삶을 살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많은 은혜와 복을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