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제7계명 : 간음하지 말지니라
간음하지 말지니라
(출 20:14)
제7계명은 인간의 성(性) 문제에 대한 계명이다. 성경은 성(性)을 본래부터 부도덕한 것으로 죄악시하지는 않는다. 성적 관계는 결혼한 부부가 ‘한 몸’으로서 상호간 사랑과 헌신의 진실을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나님RP서 허락하신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창 2:18, 잠 5:18~19). 그런데 죄가 세상에 들어온 이후에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이 선물을 하나님의 뜻대로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따라 사용해 왔다. 현재의 자유방임적인 도덕적 혼란 속에서 성의 그 본래적 의미와 목적을 상실해 버리고 가정의 순결은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있다.
제7계명이 말하는 ‘간음’은 우선적으로 기혼자가 자기의 남편이나 아내 이외의 여성 또는 남성과 맺는 불법적인 성 관계를 의미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이 계명을 상세히 설명하시며 간음은 외적 행위뿐만 아니라 마음의 생각과 의도화도 관련이 있음을 교훈하셨다(마 5:27~28, 31~32). 악의에 찬 미움이 살인과 같듯이 불같은 음욕 역시 간음과 같다. 제7계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하시는 표준은 결혼 전의 순결과 결혼 후의 계속적인 신실함이라 할 수 있다. 결혼과계를 떠난 모든 형태의 성적 행위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죄다.
이 성적 범죄의 대부분이 은밀한 가운데 일어나기 때문에 혹 사람의 정죄는 받지 않을 수 있으나 하늘의 심판은 피할 수가 없으니, 성경에서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으며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하였다(히 13:3, 고전 6:9,10). 사실상 간음죄는 혼인서약의 위반으로서 간통죄에다 위증죄를 더하는 것이요,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의 모든 은혜를 파괴할 수 있는 무서운 죄악이다(창 39:9, 욥 31:11~12, 잠 6:32, 갈6:7,8)
“율법은 신령”(롬 7:14)하고, 우리의 몸은 “성령의 전”(고전 6:19)이기에 제7계명은 우리의 몸을 더럽히는 외관상의 모든 추한 행위 뿐만 아니라, 마음속의 온갖 음란한 생각과 불결한 욕망들에 사로잡히는 것도 금하고 있다. 또한 이 계명은 야한 옷치장, 음담 패설, 음란한 영화와 비디오 감상 등 자신과 남의 순결을 손상시킬 소지가 있는 모든 행동들을 삼가야 할 것을 명하고 있다(엡 5:3). 우리는 이러한 범죄의 유혹들을 피하기 위해 항상 ‘하나님 앞에서’ (coram Deo)의 신전 의식을 가지고 경건과 절제를 연습해야 한다(고전 9:27, 잠 15:13)
그리고 우리의 영혼을 진흙뻘 구덩이 속에 빠뜨리는 수단이 되는 모든 추악한 영상과 환상을 멀리하도록 자신의 눈과 언약(욥 31:1)을 맺으며, 항상 깨끗한 마음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시119:37, 약4:4).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업적인 이윤만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 대중매체와 성경적 윤리를 부정하는 상황윤리와 신도덕주의(New Morality)의 거짓 교훈을 경계해야 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극도로 타락한 현대문화 속에서 성결한 영혼과 삶을 유지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져가는 현실 속에서도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20)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이 간음의 죄악과 항상 싸워야 한다. 예수님께서 바로 이 범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죽으시고 이미 자신의 피 값으로 우리를 사셨다. 이제는 우리가 이 죄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성령을 주셨다. 하나님의 자녀는 성결케 하시는 성령의 역사와 더불어 상상 승리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성결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