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그리스도와의 연합 (1)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그리스도께서 이미 이루신 모든 구원의 복과 유익이 성령에 의하여 우리에게 적용되는 그리스도와의 실제적인 연합의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한 상태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내용은 무엇인가?

 

(1)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와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바울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능력이 우리의 삶에 가져온 실제적인 효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한 바 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골 2:12). 여기서 바울은 우리가 중생하여 그리스도를 믿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다시 살아난다고 말한다. 이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될 때 성령께 우리의 인격과 성품 속에 일으키시는 놀라운 변화를 표현하고 설명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옛 자아는 그리스도와 함께 이미 죽었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이전의 죄악된 삶의 요구와 유혹과 억압에 응할 수 없는 죽은 자와 같다는 것이다(롬 7:6, 갈 2:20, 골 2:20). 동시에 그리스도와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힘있게 하나님을 온전히 섬길 수 있는 산 자가 되었다는 것이다(롬 6:4). 그래서 바울은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길찌어다”(롬6:11)라고 하였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다시 살리심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로운 피조물”(고후 5:17)로서 죄와 더불어 싸워 능히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롬 6:12~14,19),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삶의 충만을 소유하게 되었다(골 2:10~13).

 

(2)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풍성한 새 생명을 소유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복의 근원이 되신다. 요한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 이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그것이니라”(요일 5:11)고 하였고, 바울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딤후 1:1)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바울은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딤전 1:14), “은혜”(딤후 2:1), “구원”(딤후 2:10),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골 2:3)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대로”(빌 4:19) 채우실 것을 증거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고전 1:30)이 되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며, 우리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엡 1:3)을 더하여 주신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 약속된 그 모든 구원의 복과 유익이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리스도와 연합한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부르심”(고전 7:22)을 받아 “중생”(엡1:3)하고 “의롭다함”(롬8:1)을 받았으며, 또한 우리는 장차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살전 4:16) 몸이 다시 일으킴(부활)을 받을 것(고전 15:22)이다.

 

(3)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풍성한 새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새로운 영역 속에 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능력을 따라 오직 하나님만을 영화롭게 하며 우리 삶의 모든 일들을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를 말하고(롬 9:1), 하나님의 일을 자랑하고(롬 15:17), 교인들에게 자신의 행사를 기억하게 하고(고전 4:17), 디모데를 빌립보에 보내기를 바라고(빌 2:19), 크게 기뻐하였으며(빌 4:10), 구하고 권면하고 명령하였다(살전 4:1~2). 실로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고 외칠 수 있는 능력의 삶을 살았다.

또한 바울은 그리스도안에 있는 성도들에게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고전 15:58)을 상기시키고 있으며, “주 안에서”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할 것(엡 6:1)과 아내들은 남편에게 복종할 것(골 3:18)을 가르쳤다. 그리고 모든 신자들이 강건하여지고(엡 6:10), 기뻐하고(빌 3:10), 같은 마음을 품고(빌 4:2), 굳건히 서고(빌 4:1, 살전 3:8), 경건하게 살며(딤후 3:12), 선행을 하고(벧전 3:16), 많이 수고하여(롬 16:12), 신뢰함을 받고(빌 1:14), 인정함을 받는(롬 16:10) 그 모든 것이 오직 “주 안에서” 이루어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성도들을 향한 바울의 간절한 소망은 “너희가 그리스도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 2:6~7, 참고; 골 1:28)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