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칼빈이 자기가 주장하는 교리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살인했다고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에 대해 저는 칼빈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꾸며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른 종교개혁자들에 대해서는 이런 비난이 없는데 반해 왜 칼빈만 이런 누명을 쓰고 있는 것일까요? 저들의 생각이 틀렸으며 칼빈은 살인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하려면 그럴만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증거를 내놓아야 하는데, 이에 대해 칼빈주의 기독교인이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2. 예수님 안에서 교회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은 진리입니다. 그런데 칼빈의 신학 안에서 교회가 하나 되어야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극단적인 칼빈주의가 아닐까요? 성경에는 어느 사람의 이름으로 교회가 하나 되어야 한다는 언급은 없지 않습니까? 칼빈의 주장이 옳다면 그것은 칼빈이 말했기 때문에 옳은 게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것을 칼빈이 옳게 해석했기 때문에 그의 주장이 옳은 것이라고 봅니다. 칼빈은 단지 성경의 지표가 아닐까요? 우리는 지표에 너무 집중한 게 아닐까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칼빈의 신학"을, 질문하신 분의 말대로 "성경이 말하는 것을 칼빈이 옳게 해석했기 때문에 그의 주장이 옳은 것"으로 본다면, 그의 신학은 성경에 일치한 신학이고 그러한 신학 안에서 교회가 하나되는 것은 바로 성경적 진리 안에서의 교회의 하나됨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칼빈의 신학 안에서 교회가 하나되자"라고 말할 수 있는것입니다. "칼빈의 신학"을 보다 철저한 성경적 정통 신학을 지칭한 것으로 본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칼빈의 이름으로 교회가 하나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고 칼빈의 신학 안에서 하나이기를 추구하자고 말한 것이겠지요.
칼빈주의를 칼빈 한 개인의 사상 체계가 아니라 성경적 사상 체계로 이해 하듯이 칼빈의 신학 역시 보다 철저한 성경적 신학이기에 우리가 칼빈의 신학을 교회의 연합을 위한 한 지표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칼빈의 신학이 성경 자체가 아니며 또한 그도 한 시대의 아들로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신학이 철저하게 성경에 기초해있는 한 그의 신학은 성경적 진리로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교회의 연합(통일성)은 바른 신학의 동질성(순수성)이 먼저 확립되지 않으면 진정한 연합은 사실상 어려운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모든 장로교 교단들이 한결 같이 칼빈의 후예를 자처하면서도 크게 분열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 우선 그의 신학 안에서 하나됨을 추구하는 것이 옳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칼빈을 "beyond"하여 보다 더 철저하게 성경적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는 것은 오늘 우리 칼빈주의자들의 책임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