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인간 창조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공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볼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보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 1: 26~28)


  하나님은 실로 위대한 예술가이시다.  하나님께서 우주를 조성하실때 하늘이 그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솜씨를 드러내듯이 그 우주 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셨다.  땅과 바다를 채우게 될 피조물을 만드실 때 하나님께서 유일하게 한 피조물만은 즉 인간만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셨다.(창 1:26~27).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the image of God)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다른 모든 생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한 본질을 가진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본성에 인격적, 도덕적, 영적, 그리고 신체적 자질과 능력을 부여하심으로 모든 인간이 하나님 자신을 닮도록 하셨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은 모든 인간이 그러한 능력과 은사들을 가지고 하나님과 이웃, 그리고 다른 피조물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서 하나님이 의도하신 선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뻐 원하셨다.  모든 인간은 자신들의 이러한 인감됨을 통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할 수 있도록 창조되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간이 가진 이러한 일련의 자질들과 올바른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격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다른 동.식물과는 달리 하나님처럼(창 1:1~25)지식과 감정, 그리고 의지를 가지는 자의식적인 존재로 창조되었다.  따라서 인간은 피조적 차원이긴 하지만 하나님의 거룩한 인격을 반영함으로써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순종할 수 있게 되었다.

(2)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처음에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따라 도덕적 책임을 가지고 자유를 행사할 수 있는 올바른 존재로 지음 받았다.   물론 타락한 후에는 처음처럼 선을 행할 수 있는 진정한 도덕적 자유와 능력은 상실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점차적으로 그것들은 회복될 수 있다.(엡 4:24, 골 3:10).

(3)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영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영이신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영성을 가진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요 4:24).  인간은 이 영성을 가지고, 특히 그리스도인은 중생한 영을 소유한 자로서 하나님과 신령한 친교를 가질 수 있고,  하나님을 진정 사랑하며, 하나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4)  인간은 신체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하나님은 몸을 가지지 아니하셨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고 있다.  인간은 몸을 통하여 자신의 실재를 확인하고, 사랑과 기쁨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땅을 정복하고 다스림으로써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고 있다.  성육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신성 뿐 아니라 인성을 통하여 하나님의 참된 형상을 보여주신 것처럼, 하나님의 전(殿, 고전 6:19)인 우리의 몸을 통하여서도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 온전히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신의 형상으로 창조하신 후에 바로 연이어 그에게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부여하신 사실(창 1:28)은 인간의 고유한 위치와 책임을 잘 말해준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모든 창조세계와 피조물들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관리하고 다스릴 수 있는 청지기적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삶에 의도하신 선한 목적이 가장 충만하게 표현된 모습을 참 인간(vere Homo)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바로 참된 "하나님의 형상"(고후 4:4, 골 1:15)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올바른 삶은 무엇인가를 성경적으로 규정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먼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온전한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늘 우리가 어떻게 하면 과연 하나님과 이웃 그리고 자연 만물을 향하여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는가를 규정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의 완전한 교제와 순종의 관계, 이웃과의 참된 사랑의 관계, 그리고 만물에 대한 통치의 관계 속에 사셨다.  이러한 삼중적 관계 속에서 그 역할을 다하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또한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리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나타내는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아담과 하와뿐만 아니라. 그들의 모든 후손들 즉 모든 인류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은 크게 손상되고 변질되었다.  특히 타락 후 모든 인간은 죄의 노예된 상태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버렸다.  그러나 그 타락이 우리의 인간성마저 파괴한 것은 아니다.  타락한 후에도 인간은 여전히 지성과 마음과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 속에 여전히 하나님의 형상의 '흔적'이 남아 있다.(창 9:6, 고전 11:7, 약 3:9).
  칼빈은 이러한 '흔적'이 인간을 짐승들로부터 구별시켜 주고 있으며, 불신자들의 재능과 문화적 업적에 대한 설명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인간 속에서의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와 "그 본체의 형상"(히 1:3)이신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후 3:18).